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인생 메모 60

내 삶의 건드릴 수 없는 슬픔ㅣ날아라 병아리/마왕 신해철&정동하(1TV 콘서트7080/미방영)

사람의 수명이 너무 긴 것일까요... 그것이 아니라면 사람이 아닌 생명체들의 수명이 너무 짧은 것일까요... 사람끼리는 대체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태어난 순서대로 죽는데...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들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명이 너무 짧아서... 함께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가 자식을 잃은 슬픔을 겪지 않으면 안됩니다. 난 앞으로도 몇 번이나 이 아픔을 더 겪어야 할지 모릅니다. 유기견 센테는 하루가 멀다하고 길을 잃은, 혹은 버림받은 강아지들이 꾸역꾸역 모여듭니다. 모든 유기견을 수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분양이 되지 않으면 들어온 순서대로 안락사를 시켜야하지요. 안락사의 위기에 처한 모든 유기견들을 전부 구제 할 수는 없어도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저 형편이 되는대로 분양해 오고는 있지만, 세 마리 이..

가을비/도종환ㅣ방화 '번지 점프를 하다'OSTㅣWaltz No 2 - Dimitri Shostakovich - Jazz Suite No 2 - Symphonic Winds - Sydney Youth Orchestra

가을비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담아준 님/2014 11 11 /피리 아름다운 보이스를 가진 방송에 복귀한 CJ 피리님이 올린 도 종환님의 시를 가져왔습니다. 도종환님의 시는 접시꽃 당신으로 가장 유명한 시인임을 모르는 분이 아니 계실줄 압니다. 불치병에 걸린 아내를 생각하며 그 애절한 마음을 시에 담았다는 접시꽃 당신... 수 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적시고 눈물을 쥐어 짜내게 했던 그 시는 부인이..

방문객/마종기 詩ㅣ터보/투나잇 Tonight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방문객 마종기 무거운 문을 여니까 겨울이 와 있었다 사방에서는 반가운 눈이 내리고 눈송이 사이의 바람들은 빈 나무를 목숨처럼 감싸안았다. 우리들의 인연도 그렇게 왔다. 눈 덮인 흰 나무들이 서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복잡하고 질긴 길은 지워지고 모든 바다는 해안으로 돌아가고 가볍게 떠올랐던 하늘이 천천히 내려와 땅이 되었다. 방문객은 그러나, 언제나 떠난다. 그대가 전하는 평화를 빈 두 손으로 내가 받는다. 담아준 님ㅣ2013.12.02/월 :20:32 벨 에포크 바쁜 하루 일과를 마치면 언제나 여유로움보다는 그 여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 안절 부절 할때가 있다. 그럴때면.... 가벼운 마음으로 게시판의 좋은 글들을 건성건성 읽어 보곤 하는데 그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글을 골라 나름대로..

살구나무 여인숙/장석남 詩ㅣ별,바람,햇살,그리고 사랑/김종국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살구나무 여인숙 장석남 마당에는 살구나무가 한 주 서 있었다 일층은 주인이 살고 그 옆에는 바다 소리가 살았다 아주 작은 방들이 여럿 하나씩 내놓은 窓엔 살구나무에 놀러 온 하늘이 살았다 형광등에서는 쉬라쉬라 소리가 났다 가슴 복잡한 낙서들이 파르르 떨었다 가끔 옆방에서는 대통령으로 덮은 짜장면 그릇이 나와 있었다 감색 목도리를 한 새가 하나 자주 왔으나 어느 날 주인집 고양이가 총총히 물고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살구나무엔 새의 자리가 하나 비었으나 그냥 맑았다 나는 나왔으나 그 집은 그냥 맑았다 -제주에서 달포 남짓 살 때 -(시의 부제)/ 담아준 님ㅣ2016/01/16 ㅣ15:27:03 벨 에포크 ==========================================================..

마음이 쉬는 의자/정용철 ㅣWish(소망)/S.E.N.S-글루미'하지만 웅장한 뉴에이지 곡 ㅣ가을꽃과 음악 영상

정용철'님의 마음이 쉬는 의자'에 뉴에이지곡 S.E.N.S의 Wish를 접목시켜 만들어 본 영상입니다. 잠시 마음을 가라 앉히고 음악과 시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을에 피는 꽃은 왠지 우리네 인생을 많이 닮았단 생각을 해봅니다. 가을에 피는 꽃은... 결코, 봄에 피는 꽃보다 화려하지도 예쁘지도 않지만, 가을에 피어나는 꽃은 향기가 짙습니다. 봄에 피는 꽃은 그 꽃 자체로서만 아름답고 화려하게 피었다가 사라지지만 가을에 피는 꽃은 꽃이 지면 우리에게 풍성한 열매를 선물해 줍니다. 우리가 나이 든 사람에게서 노인 냄새가 난다고들 하지만, 그 냄새는 어쩌면 인생의 향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꽃이 지고나서 우리에게 풍요로운 열매를 선물해 주는 가을의 꽃처럼 어쩌면 가을꽃은 인생의 참된 과실을 맺게하는 우리..

표면들/장석주(백억년전에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요?)ㅣ바비 킴/고래의 꿈

"표면들" - 장석주 지음 - 백억 년 전에 나는 어디에 있었는지 모릅니다. 잘 계시죠? 요즘은 허리가 불편해서 안성 황한의원에서 추나요법 치료를 받았어요. 수련이 피었네요. 지구에는 개구리비도 내린다는군요. 골반 뼈가 틀어진 건 나쁜 자세 때문이랍니다. 고래 떼가 왜 해안가에 몰려와 죽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진주는 어디서나 반짝이고 침대 밑에는 먼지들이 솜뭉치처럼 굴러다닙니다. 비 온 뒤 느티나무 잎사귀에서 수천 물방울들이 편종처럼 쟁, 쟁, 쟁, 맑은 소리를 내는군요. 아침엔 고등어구이를 먹었어요. 당신이 보고 싶었던 적은 없었어요. 모닝커피는 쓰군요. 낮엔 활엽수림 속에서 마야코프스키를 읽었습니다. 작년의 청설모들이 머리 위로 날아다녀요. 오늘은 우편물이 없었지요. 그 어떤 책도 읽고 싶지 않아..

추억은.../불루 탁이ㅣ주희/연인ㅣ봉천동 달동네 에피소드ㅣ살아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추억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먼훗날 그때 그리운 장면으로 기억되어지는 것 그것이 추억일거야. 애써 외면하던 너의 얼굴이 자꾸만 떠 올라... 생각해보니 추억이 될 오늘을 그때 이미 만들었던거지... 2011.10.28 04:47 기억 머깨비의 싸이홈피 [그날일기]중에서 그동안 시나 음악을 포..

추억이라는 말에서는.../이향아ㅣ전람회(김동률)-기억의 습작 (영화 건축학개론 OST)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이향아 詩 낙엽 마르는 냄새가 난다 가을 청무우밭 지나서 상수리숲 바스락 소리 지나서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오소소 흔들리는 억새풀 얘기가 들린다 추억이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 그래서 마냥 그립다는 말이다 지나간 일이여, 지나가서 남은 것이 없는 일이여. 노을은 가슴속 애물처럼 타오르고 저녁 들판 낮게 깔린 밥짓는 연기. 추억이라는 말에는 열 손가락 찡한 이슬이 묻어 있다. 담아준 님ㅣ2017/08/23 00:14:19 그대만의 모닝 내가 시를 좋아하긴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나이가 되니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의 문상도 더러는 가게 되는군요. 양복 입을 일이라고는 예식장 갈 때와 장례식장 갈 때 뿐이므로 유행이 너무 지나가버린 곤색과 검은 양복 두 벌은 버리고 달랑 검정색 양복이..

바람의 지문/이은규 詩ㅣ바람 기억/나얼 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바람의 지문/이은규 詩 먼저 와 서성이던 바람이 책장을 넘긴다 그 사이 늦게 도착한 바람이 때를 놓치고, 책은 덮인다 다시 읽혀지는 순간까지 덮인 책장의 일이란 바람의 지문 사이로 피어오르는 종이 냄새를 맡는 것 혹은 다음 장의 문장들을 희미하게 읽는 것 언젠가 당신에게 빌려줬던 책을 들춰보다 보이지 않는 지문 위에 가만히, 뺨을 대본 적이 있었다 어쩌면 당신의 지문은 바람이 수놓은 투명의 꽃무늬가 아닐까 생각했다 때로 어떤 지문은 기억의 나이테 그 사이사이에 숨어든 바람의 뜻을 나는 알지 못하겠다 어느 날 책장을 넘기던 당신의 손길과 허공에 이는 바람의 습기가 만나 새겨졌을 지문 그 때의 바람은 어디에 있나 생의 무늬를 남기지 않은 채 이제는 없는, 당신이라는 바람의 행방을 묻는다 지문에 새겨진 그 바..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김남조ㅣAm I that easy to forget / Jim Leeves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김남조 詩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2014/6/2(월) ㅣ 렌 올림 (렌'님께서... 지금은 고인이 되신 어느 지인이 우울증으로 고생할 때, 함께했던 집단으로부터 떠나가는 그를 덜 외롭게 하려고 사연 대신 올렸던 시입니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때 가장 아름다운 용모를 지녔던 맨하탄 거주 렌'님의 자작글로 포스팅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흔히들 용모가 유난히 아름다운 여성을 빗대어 혹자는 머리에 똥만 들었다고들 하지만, 렌님을 직접 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