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김남조 詩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2014/6/2(월) ㅣ 렌 올림
(렌'님께서... 지금은 고인이 되신 어느 지인이 우울증으로 고생할 때,
함께했던 집단으로부터 떠나가는 그를 덜 외롭게 하려고 사연 대신 올렸던 시입니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때 가장 아름다운 용모를 지녔던
맨하탄 거주 렌'님의 자작글로 포스팅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흔히들 용모가 유난히 아름다운 여성을 빗대어
혹자는 머리에 똥만 들었다고들 하지만,
렌님을 직접 만나고, 추억을 간직한 나로서는
수긍할 수 없는 낭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나이가 같고,물론...대화는 나누었지만, 사진으로만 만났습니다.
그것도 아주 쬐끄만 사진... 긴 머리에 갸름한 얼굴, 차분한 분위기...)
그녀의 재치와 분위기는 주변을 압도할 정도로 강렬했는데...
이 포스팅에 담은 시'를 통해서도 입증이 되는 셈이지요.
윗글... 그 당시의 상황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짤막하지만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지도록 즉흥적으로 올렸던 글이지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메시지도 그만큼 강렬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진정 생각해 줄줄 아는 평소의 마인드가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혼자서 너무나 많은 메리트를 독식하다시피한 렌'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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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쳇 역사에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님'중에 한 분...
대화할 기회가 되었을 때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한...
단지 렌님만이 그런 범주의 안에 드는 것은 아니겠지만,
정말 대화가 잘 통하는 흔치 않은 대상이었는데...
몇 차례 단 몇 번 정도만...
어차피 인생이란 아쉬움 속에 살아가는 것이겠거니...
Jim Reeves Sings 'Am I That Easy To For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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