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라는 말에서는
이향아 詩
낙엽 마르는 냄새가 난다
가을 청무우밭 지나서
상수리숲 바스락 소리 지나서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오소소 흔들리는
억새풀 얘기가 들린다
추억이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
그래서 마냥 그립다는 말이다
지나간 일이여,
지나가서 남은 것이 없는 일이여.
노을은 가슴속 애물처럼 타오르고
저녁 들판 낮게 깔린 밥짓는 연기.
추억이라는 말에는
열 손가락 찡한 이슬이 묻어 있다.
담아준 님ㅣ2017/08/23 00:14:19 그대만의 모닝
내가 시를 좋아하긴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나이가 되니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의 문상도 더러는 가게 되는군요.
양복 입을 일이라고는 예식장 갈 때와 장례식장 갈 때 뿐이므로 유행이 너무 지나가버린
곤색과 검은 양복 두 벌은 버리고 달랑 검정색 양복이 한 벌 남았는데...
그 양복을 털어서 입고 광명시의 모 병원에 문상 갔다가 낮에는 내내 잠을 잤으므로
회사로 출근해서 다음 일의 시퀀스를 살펴보다가
시가 고프고 노래도 고프고 왠지 마음도 고파져서
이향아'님의 시를 준비 해 보았습니다.
이향아'님의 추억이라는 말에서는'은 그대만의 모닝'님이 엄선한
가을 시'중에 한 편인데
오늘의 내 심사와 마음이 일치하는 것 같아서 준비 해 보았습니다.
모닝 누이는 시에 대한 감수성과 감각이 탁월하다고
내가 믿고 있는 사람중의 일인인데...
모닝 누이'가 발췌한 시는 이 블로그의 부주이신
벨에포크'님께서도 유별나게 좋아하는 편입니다.
러브스토리 게시판에 첫 발을 디딘지 올해로서 15년차...
길다면 길고 아득하다면 아득하기도 한 세월인데...
글을 찾아 탐독하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특히 더 좋아하는 성향이 있었기에
주로 그런 글들을 눈여겨 읽어 온 것 같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글을 올리는 님들의
가정사에 대해서도 조금씩 이해하고
터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보니 모닝 누이의 딸 이름도 가장 먼저 알게 되었던 것 같군요.
쳇창에서의 이미지는 드러나지 않은,
베일에 가려진 등장인물의 이미지를 가지고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반증인 셈이겠지요.
단정적으로 말 할 수는 없겠지만,거침이 없고,숨김이 없고,
두려운게 별로 없는 여인?...
물론, 그 많은 사연들을 다 읽어 본것은 아니기에
모두다 탐독했노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모닝'님은 일년에 한 두번 정도 딸애를 통한 사연을
작성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플때,크고작은 경조사...기타...
내가 읽은 것중에서 아직도 강한 인식으로 남아 있는 사연중에
그런 내용이 있었을 겁니다.
아주 오래전인데...
딸 해진'이가 눈병이 났었거나 안구 건조로 고생하던 어린 시절에
눈에 자신의 젖을 짜서
넣어 주었다는 사연이 있었지요.
당신의 어머님이 자신에게 그리하며 키웠다는 유래를 덧붙이면서...
결코 부끄럽지 않은 사연이지만,일반적인 성인 여성들이라면
여러사람들이 사용하는 게시판에 사연으로 올리기에는
많이 주저되는 내용이었을 것입니다.
내가 그때 그 사연을 읽어 보면서 가졌던 나만의 인식은...
결코 만만한 여성이 아니라는 것,
뭔가를 지향하는 목표가 확실히 잡혀 있기 때문에
세인들의 이목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성일것이라는 것.
솔직히 감동했고 멋진 여성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속도 깊고 사리에도 밝아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집단에서는
꼭 필요할 때면 나서서 해결사가 되어주는...
정말 완벽한 여인이지만,
내가 여성으로서 바라보는 모닝'님의 모습은 어떤 걸까요?
솔직히 난 싫습니다.
완벽한 여성과 살아본 적 있지만,
내게는 그닥 맞지 않는 유형이더군요.
적당히 못나고 적당히 내게 기댈 줄 아는 여자가 난 좋습니다.
때리면 막막 울고 그러는 여자...
실없는 농담이 나오기 시작하는걸 보니
이쯤에서 마무리 하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행복한 새 가을날 맞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blog.daum.net/anitaki/16878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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