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담아준 님/2014 11 11 /피리
아름다운 보이스를 가진 방송에 복귀한 CJ 피리님이 올린 도
종환님의 시를 가져왔습니다.
도종환님의 시는 접시꽃 당신으로 가장 유명한 시인임을
모르는 분이 아니 계실줄 압니다.
불치병에 걸린 아내를 생각하며 그 애절한 마음을
시에 담았다는 접시꽃 당신...
수 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적시고 눈물을 쥐어 짜내게 했던
그 시는 부인이 처한 암담함이 함께했던
실화를 담은 시였기에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더 큰 감동을 주었던 시였습니다.
한 페이지 분량의 짧막한 글이 사회에 미치는
전반적인 파급 효과도 상당해서
드라마는 물론, 영화로 제작되는 등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유명한 시였고 시인이었습니다만,
도종환씨를 통하여 우리는 인간이라면 인간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시에서 비쳐지는 아내에 대한 애절한 사랑과 비통함,
그리고 비장함을 보였던 도종환 시인은 머지않아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서 다시 사랑을 하게되고
행복을 일궈가기 시작합니다.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가 출판될 당시만해도 죽은 아내를 생각하면서
혼자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보였었는데...
역시 영원한 사랑이라는것은 그때 그때 필요에 의해서
말로만 가능한것이고 이것이야말로
지극히 인간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한 사랑은 사실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영원한 기억....즉,죽기전까지 기억 할 수 있는 사랑,
미지근하게라도 그리움으로 남아
항상 잊혀지지 않는 사랑...정도는
인간이라도 가능은 하겠지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
나쁜말 같지만 굉장히 좋은말 같습니다.
현실에 적응하는 인간의 엄청난 적응력과 대응력,
순응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니까요.
어제는 비가 내렸지요? 잠시 담배 한갑을 사려고 구멍가게에좀 다녀왔는데...
가을 하늘이 더욱 높고 파랗더군요
파란만큼 서늘한 기운을 토해내는듯한 파란바탕 위에 그 빛살마저 한기를 머금은듯한
태양이 눈부시게 기염을 토해내는 아침...맑게 환기된 정신 주위로 몰려드는 낙엽...
그 낙엽에서 커피향을 생각해 내고는 커피 한잔 급하게 타왔습니다.
이 컵이 비워지는대로 점퍼를 고르고, 신발을 신고 하루의 일과에 전념하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14.11.12 09:51 에등록된 글입니다.
Waltz No 2 - Dimitri Shostakovich - Jazz Suite No 2 -
Symphonic Winds - Sydney Youth Orchestra - S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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