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인생 메모

방문객/마종기 詩ㅣ터보/투나잇 Tonight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7. 9. 22. 19:39

 

방문객

  마종기

 


무거운 문을 여니까

겨울이 와 있었다
사방에서는 반가운 눈이 내리고
눈송이 사이의 바람들은
빈 나무를 목숨처럼 감싸안았다.
우리들의 인연도 그렇게 왔다.

 

눈 덮인 흰 나무들이 서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복잡하고 질긴 길은 지워지고
모든 바다는 해안으로 돌아가고
가볍게 떠올랐던 하늘이
천천히 내려와 땅이 되었다.

 

방문객은 그러나,
언제나 떠난다.
그대가 전하는 평화를
빈 두 손으로 내가 받는다.

 

담아준 님ㅣ2013.12.02/월 :20:32 벨 에포크

 

쁜 하루 일과를 마치면 언제나 여유로움보다는

그 여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 안절 부절 할때가 있다.


그럴때면....
가벼운 마음으로 게시판의 좋은 글들을
건성건성 읽어 보곤 하는데

그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글을 골라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접목해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보곤한다.
같은 쟝르,같은 색채의 글이 항상 좋은건 아니다.
그때 그때의 심리상태나 나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감수성에 의해서
항상 내게 와닿는 글의 느낌은 다르다.

그 생소한 느낌,아직 발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뭔가를 갈망하는 속에서도
왠지, 기다림이나 그리움을 주는 글이나
이미지 앞에선
언제나 눈길이 오래 머물곤 한다.
뭔가를 그리워 한다는것 실체조차 모르면서
기다림을 가져 보는 것

단지 나만이 갖는 심리적 열망은
아니리란 생각도 해보면서....

 

이 글은 2014.01.16 23:08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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