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편지
이해인 詩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산위에 바다위에 장독대 위에
하얗게 내려 쌓이는 눈만큼이나
너를 향한 그리움이 눈사람되어
눈오는 날
눈처럼 부드러운 네 목소리가
조용히 내리는 것만 같아
눈처럼 깨끗한 네 마음이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 같아
나는 자꾸만 네 이름을 불러본다
담아준 님ㅣ2014. 11. 22 /00:43 ㅣrain 김연이' 올림

2014년이면 벌써 햇수로 4년전...
정말 많은 세월이 덧없이 지나간것만 같습니다.
그 짧지 않은 세월동안 아무것도
한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세월을 숫자로
확인하고 깨닫게 되었을 때,
인생의 무상함에 대한 회의를
아주 피해 갈 수만은 없네요.
이미 오래전에 함께 했던
이해인 수녀님의 친구가 그리운
예쁜 시입니다.

첫사랑
내가 꿈에도 그리던 첫사랑을 만났던 때는 사십대로 막 넘어서려던
39세 때의 일이었다.
첫사랑은 대체로 짝사랑이 통계적으로는 많지만,나는 그렇지 아니했다.
내가 더 좋아하고 더 많이 사랑했겠지만,우린 둘다 서로를 사랑했었다.
수 십년이 지나서야 모임을 통해서 간신히 그녀를 다시 볼 수가 있었다.
흔히들 혹자들이 세간에서 말하길...
첫사랑을 만나면 실망하게 되니 좋은 추억으로 가슴에만 담고
만나지는 않는것이 좋다고들 말한다.
그 옛날의 청순하고 아름답던 모습이 아닐것이기에
실망하게 된다가 가장 큰 이유로 꼽는 그들만의 지론이었다.
그러나,
수 십여년 만에 만났던 나의 첫사랑은 너무나 아름다웠으며
나이를 먹은 만큼 원숙미까지 흘러 넘쳤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첫사랑은 모습이 변한게 아니었다.
그냥 세월에 떠 밀려 나이만 먹은게 아니었다.
단지 그녀의 처지에 맞게 적응해 온
그녀의 현실적인 생활들이 낯설 뿐이었다.
자녀들의 진학문제,내 남편보다 경제력이 좋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
그에 따르는 상대적 박탈감, 열등감,오기,,소외감,경쟁 의식...
이 모든 현실의 문턱들이 그녀의 청순했던 모습을 갉아 먹고 있을 뿐이었다.
<2018 02 06 PM 9:06 블루 탁이 적다>
임재범-너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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