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나무 아래서 곽재구 연화리 시편. 8 꽃뱀 한 마리가 우리들의 시간을 물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바람이 보라색과 흰색의 도라지 꽃망울을 차례로 흔드는 동안 꼭 그만큼의 설레임으로 당신의 머리칼에 입맞춤했습니다 그 순간, 내 가슴 안에 얼마나 넓은 평원이 펼쳐지는지 얼마나 아름다운 색색의 꽃들이 피어나는지...... 사랑하는 이여, 나 가만히 노 저어 그대에게 가는 시간의 강물 위에 내 마음 띄웁니다 바로 곁에 앉아 있지만 너무나 멀어서 먹먹한 그리움 같은 언제나 함께 있지만 언제나 함께 없는 사랑하는 이여, 꽃뱀 한 마리 우리들의 시간을 물고 어디론가 사라져 돌아오지 않습니다 담아준 님ㅣ 2014/4/14(월)/벨 에포크 ========================= 크루시픽스 크릭 - 평행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