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옥상에는 족제비가있었다 저것은 분명 족제비가 맞다 고양이 인가 했지만 허리가 길다 하지만 쉽게 믿지 못하고 자꾸만 의심하는 것은 그게 있는 저곳은 내가 서 있는 건물 보다 한 층 낮은 건물의 옥상인것이다 그것도 도시 한 복판에 있는 건물의 옥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재빠른 그 동물의 움직임을 열심히 눈으로 쫓으며 그게 분명 무엇인지를 다시 확인 하고 쌓여있던 물건들 틈으로 사라진 그 긴 허리의 동물이 족제비임을 확신하며 다 마신 종이컵을 쭈그러 뜨려서 휴지통에 던져넣고 복도 끝에 마련되어있는 휴게실에서 나왔다 본 사람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그것은 내가 입을 벌려 말을 하지않는 한 분명히 거기에 있었지만 또한 없는 것이다 침묵은 모두 금이라했던가 나의 침묵에 존재가 사라지고만다 갑자기 무거운 책임감이 엄습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