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봄/도종환'님의 詩 [탁이 시낭송 영상] 그해 봄/ 도종환 그해 봄은 더디게 왔다 나는 지쳐 쓰러져 있었고 병든 몸을 끌고 내다보는 창밖으로 개나리꽃이 느릿느릿 피었다. 생각해보면 꽃 피는 걸 바라보며 십 년 이십 년 그렇게 흐른 세월만 같다 봄비가 내리다 그치고 춘분이 지나고 들불에 그을린 논둑 위로 건조한 바람이 며칠씩 머물다 가고 삼월이 가고 사월이 와도 봄은 쉬이 오지 않았다 돌아갈 길은 점점 아득하고 꽃 피는 걸 기다리며 나는 지쳐 있었다. 나이 사십의 그해 봄 시집『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문학동네, 2006) ♣영상 제작/Blue 탁이 ♣시낭송/Blue 탁이 ♣그해 봄/도종환'님 詩 ♣시를 느끼며... 마음이 병들면 혹은 정신이 피폐해지면 몸이 귀신같이 알아채고 병마가 들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