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동안의 고독 박성민 / 2016/02/11 22:25:13 은이네 우체통(그대만의모닝) 올림 히말라야에 힐단새라는 새가 있답니다 밤마다 오들오들 떨면서 내일은 꼭 둥지를 지어야겠다고 얼음장처럼 단단한 결심을 하지만 아침만 되면 까맣게 잊어 먹고는 다시 밤을 맞는다는 새인데요 생각해 보면 힐단새는 건망증이 심한것이 아니라 날마다의 고독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밤마다 살을 에는 바람과 눈보라가 그를 다녀갔겠지요 그 때마다 꽁공 얼어 빛나는 깃털, 파닥거리지 않으면 죽어버릴 목숨으로 눈 뜨고 밤을 새웠을 겁니다. 너무 추워 오늘은 얼어 죽을 수도 있는 목숨을 건 눈 뜸,목숨을 건 고독 내일은 꼭 그대를 잊어버리자고 다짐했습니다. 힐단새처럼 날갯죽지에 부리를 묻고 이 밤을 나는 견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