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도종환
어떤 날은 아무 걱정도 없이
풍경 소리를 듣고 있었으면
바람이 그칠 때까지
듣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집착을 버리듯 근심도 버리고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나뭇잎을 다 만나고 올 때까지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소쩍새 소리를
천천히 가지고 되오는 동안 밤도 오고
별 하나 손에 닿는 대로 따다가
옷섶으로 닦고 또 닦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나뭇잎처럼 즈믄 번되의
나무에서 떠나
억겁의 강물 위를
소리없이 누워 흘러갔으면
무념무상 흘러갔으면
그런 날.. 있죠.
궁금할 거 없이 게을러지고,
무심히 걷고 싶고
바람 따라 마음 흘려보내고 싶은 날...
그래요. 그런 쉼표 같은, 빈 칸 같은 날도 있어야지요.
그녀에 바람은 분명 이유있는 것이었다고요
그녀가 찾아떠난 세상에는 그가 없었어요 ㅠㅠ
잠시 다녀 온다더니 영영 로그아웃 해버린 그녀의 심장을
오늘 여기서 찾았어요..
집나간 그녀에 심장을 찾아 하염없이 가다보니
어느새 봄이가고 여름도 가구 가을도 갔네요
어디를 봐도 시가 되고 그림이 되고 감동이 되는 이 계절에
그녀를 반겨주시는님이 있으시려나요
<<아이린'의 어떤날'과 함께했던 덧글>>
글을 주의 깊게 읽어 보신분들 중에 문장력에 대한 어느정도의 조예를 이루신 분들이라면
눈치 채셨겠지만, 아이린님은 상당히 학습적 지식이 뛰어난 분이십니다.
평범한 문장에 평범한 단어들의 나열로 이루어져 있지만, 맞춤법이나 띄어 쓰기에 실수가 전혀 없고
억지로 쥐어짠듯한 어색함또한 찾아볼 수 없으며 흐름이 자연스럽고 진솔하게 진행 되지요.
국문적인 지식이 아니더라도 상당히 하이퀄리티한 교육을 받은 분이라는 것을 난 알 수 있겠던데...
아이린'님은 한때 러브스토리 방송국에서 그 특유의 맑은 톤으로 또렷하고 똑똑한 어조로 방송 자키를 했던 여성 CJ였습니다.
전신에 기분 좋은 통증을 느끼면서 침상에서 기지개를 편 때늦은 오후였습니다.
주말부터 오늘 새벽까지 240킬로미터의 총 주행거리를 채운 후유증인지
수면중에도 통증 때문에 몇 번이나 눈을 떠야 했지요.
고통에 겨운 신음 소리를 먼곳에서 들리는 남의것처럼 생소하게 들으면서...
그리고 어느정도 통증의 쾌감을 되새김질하고 나서 도종환'님의 어떤날'로 포스팅을 준비해 봅니다.
어떤날'은 전에도 아일러브스쿨에서 사용한적이 있었던 시'인 만큼
원래부터 알고 있는 시중에 하나였지만, 아내 때문에 더 좋아하게 된 시'입니다.
아내에 대해서 잠깐 어필하자면,
누구나 이성에게 처음 반할때는 대체로 그렇겠지만,
나역시 아내의 외모에 먼저 빠지게 되었었지요.
하지만,
내 아내의 외모는 내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었던 여자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난 아내의 외모에 먼저 반하게 되었고, 차후에 그녀의
지성과 순수성에 점점 매료되어 헤어 나올 수 없는 질긴 올가미에 꽁꽁 묶여 버린듯 싶습니다.
하얗고 동글동글한 얼굴에 조금 큰 키를 제외하면 별다르게 눈에 띌만한 미인은 아니지요.
여기까지는 그렇습니다만,
요즘의 지독한 가뭄에 메말라가기만 하는 온세상 대지의 열기를 단숨에 식혀 버릴듯한
그녀의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상당히 큰 가슴에 시선이 머무는 순간 내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듯이 요동치기 시작했지요.
<해질녘경인항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회갑을 치룬 이듬해에 유명을 달리 하셨던 내 할머님의 젖무덤이 엄청나게 컸었지요.
바로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난 그 할머님의 젖무덤에서 손을 떼지 않고 잠이 들었었고요.
그런 유년기의 이력 때문인지 난 젖가슴이 큰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딜레마에 일생을 허덕였습니다.
그 갈증을 식혀준것이 지금의 아내인데...
말이야 쉽지만, 아내는 아내대로 가슴 사이즈로 인해 힘든일을 많이 겪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지만,예전에는 C컵 이상의 브레지어가
국내에서는 제조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싼 수입 제품에 의존해야 했다고 하더군요.
그것마저 여의치 않을때는 D나 E컵위에 A컵 젖가리개를 억지로 얹어놓고 생활을 해야했대요.
그거야 아내의 잘난 가슴 때문에 겪어야했던 역경일테니 나의 사랑으로 이미 충분한 보상을
받았으리라 생각해요.
내 아내는 가슴 사이즈가 큰 만큼 심성또한 마치 비단결을 다림질해 놓은것처럼 아름다우니
나의 가장 큰 복중에 하나가 내 아내이고 나를 꼼짝 못하게 속박하는 족쇄는 아내의 크고 아름다운 가슴입니다.
인천 경인항에서 또 인증샷
<<운이 좋았지요.해가 저 상태에서 단 몇 초면 사라지는데...
경인항에 도착해서 일몰을 붙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서울 한강에서 경인항까지를 아라뱃길'이라는 운하가 이어지는데...솔직히 자전거 도로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내가 주로 아라뱃길의 노선을 애용하는 것은 생각없이 패달을 전속력으로 밟고 싶을 때 이보다 좋은 코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끝없이 이어진 운하를 타고 단순하게 뻗어나간 도로...
단순한 만큼 지루해지기도 쉽지만, 전신의 열기를 모두다 가라앉힐만큼의 거리가 되어 주기 때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자전거로 왕복하는 곳이 이곳 경인항'입니다.
Rachael Yamagata ft. Ray LaMontagne ~ D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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