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Crying In The Rain /a-ha&GREGORIAN l새들은 목포에 가서 죽다/박정대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7. 6. 24. 21:24

 

 

 

새들은 목포에 가서 죽다 

박정대 


그곳에 가면

네가 있을 것만 같다 

 
바람에 부서지는 섬들과

모래톱 사이로 스며드는
따스한 물방울들,

 

그곳에 꼭 네가 있을 것만 같다 

 
어젯밤에는 바람 속으로

망명하는 꿈을 꾸었다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잎들이

밤새도록 내려
서럽도록 그리운

너의 안부를 덮어주었다 

 

 

새들은 목포에 가서 죽다...

그럴수가 없는건 아니겠지만,새들이 죽을 자리를 목포로 정했다는건 아닐것이고

심사를 대변할 만한 뭔가의 깊은 상징적 의미로 받아 들여집니다.

 

그렇다면 왜 이 시인은 장소를 목포로 정했을까요?

그곳에 가면 바다 비린내,부두애 부딪쳐 오는 파도 소리...

연락선이 부두를 출항 하거나 입항 할때마다

 하늘을 뒤덮고 어지럽히는

갈매기떼의 날개 그림자와 끼룩 거리는 소리...

그리고 국토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항구도시...

적당히 풍화되고 방치되어 온 최남단 그곳 목포의 소박한 인심...

아주 적절한 장소였다고 생각 되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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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속으로 망명하는 꿈을 꾸었다

...........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잎들이 밤새도록 내려

............

그곳에 가면 네가 있을것만 같다

.............

그곳에 꼭 네가 있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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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2014년 겨울의 문턱에서 이미 포스팅으로 사용했던 시'였는데

 

사랑하는 오랜 친구이며 블로그의 부주'를 맡고 계신 벨 에포크(여러 닉네임이 있지만)님이

엄선 발췌해 주셔서 알게된 시인데...

이 님이 고른 시는 거의 다가 무조건 좋습니다.

그 무조건 다 좋은 시'중에서도 이따금씩 찾아서 읽어 보던 시'중에 한 편이

박정대'님의 새들은 목포에 가서 죽다'입니다.

 

비가 정말 감질 나게도 내리더군요 하루 왠종일...나의 감수성 충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물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계신 모든 분들의 염원을 위해서라도

꼭 굴직한 소낙비가 시원하게 내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GREGORIAN - CRYING IN THE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