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Blue 탁이 詩 낭송

시낭송ㅣ그해 봄/도종환'님 詩ㅣBlue 탁이(낭송&제작)ㅣ혜원아,사랑해 (2011 한국 멜로)ㅣ떠난날을 위한 엘레지(바이올린 피아노 협주)

Blue 탁이 2021. 1. 25. 14:23

 

그해 봄/도종환'님의 詩 [탁이 시낭송 영상]

 

 

 

그해 봄/ 도종환

 

 

그해 봄은 더디게 왔다 
나는 지쳐 쓰러져 있었고 

병든 몸을 끌고 내다보는 창밖으로 
개나리꽃이 느릿느릿 피었다. 


생각해보면 
꽃 피는 걸 바라보며 십 년 이십 년 
그렇게 흐른 세월만 같다 

봄비가 내리다 그치고 춘분이 지나고 
들불에 그을린 논둑 위로 
건조한 바람이 며칠씩 머물다 가고 

삼월이 가고 사월이 와도 
봄은 쉬이 오지 않았다 

돌아갈 길은 점점 아득하고 
꽃 피는 걸 기다리며 나는 지쳐 있었다. 

나이 사십의 그해 봄 
 

 

시집『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문학동네, 2006)

 

 

<2014년 4월 lovestory 알페지오(문성호 작가) 올림>

 

영상 제작/Blue 탁이

시낭송/Blue 탁이

 

♣그해 봄/도종환'님 詩

♣시를 느끼며...

마음이 병들면 혹은 정신이 피폐해지면 몸이 귀신같이 알아채고

병마가 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정신과 마음이 건강해야 육신도 건강하단 말이 생겨났을 겁니다.

메마를 대로 메마른 가슴, 실낱같은 희망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삶

절망과 슬픔만이 정신을 지배하는 나날들...

그런 처연한 삶 속에서도 이런 시를

누에가 비단실을 토해내듯

이토록이나 주옥같은 시가 탄생했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그 고통이 견딜 수가 없어서

차라리 죽음을 생각해 보지만,

죽어도 이런 고통이 계속될까 그것이 두려워 살아가던 때...

인생의 기복은 누구나 가지고 있겠지만,

그 기복의 굴곡이 유난히 깊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 시...

나는 시인(도종환)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충분히 가늠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 정도는 아니었겠지만,

이와 비슷한 봄을 보낸 적이 있기 때문에...

 

♣사용음악/ 떠난 날을 위한 엘레지(바이올린 연주)

♣편집 매핑 영상/혜원아, 사랑해. Love Mystery.2011(한국 멜로 미스터리 드라마)

♣감독/김기현

주호성, 김형자, 정재연 출연

 

 

영화 줄거리

 

교통사고 후 미래를 보게 된 남자와 목공예를 하는 여자와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영화.

광기...

카메라 셔터 소리만 들으면 세상의 모든 소리가 정지하는 것 같고

피사체의 냄새와 새근거리는 소리가 귀와 눈을 민감하게 자극한다.

그럴 때면 "무진장 찍고 싶다’란 생각이 민혁 머릿속에 광풍처럼 몰아친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사는 그의 천직이다.

 

중략....

 

그런 그와 결혼 약속이 되어있는 혜원이는 독특한 감수성과 특유의 비즈니스 감각으로

인형사란 직업세계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아가고 있다.

분위기 메이커에 센스도 있는 대찬 여자.

가능성을 늘 믿어주는 그녀 덕분에 민혁의 부담은 그래도 덜 하다.

 

중략....

 

하지만 경제적 기반을 갖추지 못한 민혁은 그녀와 잦은 싸움을 하게 된다

그 둘의 소소한 싸움들이 늘어나면서 미워도 내 사람, 죽어도 내 사람,

둘만의 정이 깊어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하여 두 사람은 동해안으로 사랑여행을 떠난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오는 밤길.

차창 밖으로 눈발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발이 내린다.

진부령 정상...

승용차와 덤프트럭의 충돌사고로 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자

두 손을 꼭 맞잡은 두 사람은 폭설을 뚫고 산장에 도착한다.

폭설로 발이 묶인 사람들로 이미 일층 거실은 꽉 차 있다.

그런데 어쩐지 거실에서 스산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곳에서 민혁은 여자 친구의 예고된 죽음을 알게 된다

시간이 흐르며 여자 친구의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고...

민혁은 극도의 공포와 죽음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여자 친구의 죽음에 관련된 뜻밖의 비밀을 알게 된다.

민혁은 그녀의 죽음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발버둥 치지만...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에 약점 하나가 생기는 거야.

그녀를 사랑하게 됐을 때,

이미 내 운명은 결정되었는지도 몰라.

그리고... 자신이 죽게 된다...

 

♣시를 담아준 님/알페지오(문성호 작가)

 

시영상과 시낭송 영상으로 담기 시작한 이후로는

이틀에 한 번꼴로 거의 이변 없이

포스팅을 준비해온 것 같습니다.

오늘의 시낭송 영상은 원래

어제 오후에 올릴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아파 입원해있는 고향 친구의 시술이 있던 날이라

마음이 심란하고 걱정되어서 그럴 수가 없었네요.

 

그 친구는...

현재 가수가 직업인데...

많이 뒤늦은 나이에 데뷔를 했습니다.

교회 성가로 시작해서

그 실력과 성량을 인정받아 오던 중

용기를 내어 병마와 싸우며 노래를 부르기로 결심...

세 곡짜리 음반도 발표한 대단한 친구지요.

다음 포스팅에는 그 친구가 부른 노래로

영상을 준비하겠습니다.

더불어...

친구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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