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기분전환/김소월 외 3편(김시은,정현종,데이비드 폴레이)ㅣYao Si Ting - No Matter What(영어자막 유튜브 영상)

Blue 탁이 2020. 6. 22. 08:49

  1. 여행/김시은
  2. 기분전환/김소월(정식)
  3. 어떤 적막/정현종
  4. 들꽃/책속의 한 줄 3초간(데이비드 폴레이)

여행

김시은

 

 


함께하는 사람 없어
혼자여도 좋다

기찻길 달리는
덜컹 소리와 이야기하고

바라보이는 창밖 풍경과
눈 마주치면 된다

바리바리 챙겨야 할 짐 없어도 좋다.
배낭에 짊어지고 가야하는 준비물은
달랑..
일그러진 마음 하나면 족하다

덜컹대는 소리와 함께
향하는 그곳에는
푸른 산과 바다가 없어도 좋다
내  일그러진 마음 하나..
감싸 안아줄 푸근하고 따뜻한
햇살만 가득하면 족하다.

그리고..
비워진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엔
햇살 담은 온기만
가져올 수 있다면 좋겠다.

 


2014/08/05 11:51:59  <러브스토리 게시판 -우주 올림->

(진행 CJ 와인)


기분전환 

 

김소월(정식)

 

 

 




땀, 땀, 여름 볕에 땀 흘리며
호미 들고 밭고랑 타고 있어도,
어디선지 종달새 울어만 온다,
헌칠한 하늘이 보입니다요, 
보입니다요.

사랑, 사랑, 사랑에, 
어스름을 맞은 님
오나 오나 하면서, 
젊은 밤을 한소시 조바심할 때,
밟고 섰는 다리아래 흐르는 江물 !
江물에 새벽빛이 어립니다요, 
어립니다요.

 

 

 

 

<탁이 추천 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천재 시인이면서

가장 서정적인 시'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믿고 있는

소월'님의 시를 한편 담아 봅니다.

왠지 서정적,시적인 뭔가와는 쉽사리 매치가 되지 않는 듯한

제목을 붙인 '기분전환'입니다.

건강 TV 프로에나 나올법한.....

하지만,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사랑하는 님에 대한 영근 그리움이

진하디 진하게 녹아 있음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해병 복무 시절...

경계근무 지역이 모두 바다를 접하고 있었는데...

서해 바다를 등지고 근무지에 몰래 지니고 간

수양록에 열 번 이상은 적었던 시가

바로 이 시... 소월 님의 '기분전환'입니다.

 

적막한 시골 풍경, 땡볕에 노출된 일터...

하늘이 파랗게 열릴수록 주위 경치는 넓어지고

나는 그만큼 작게 쪼그라드는...

 

고적함, 고독함, 외로움, 간절한 기다림...

아마도 이런 감수성의 반복되는 기복들이

내가 오래도록 시를 좋아하고 즐기게 해 준

요인들이 되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유년기에 얻게 된 소월 님의 얇은 시집이...


어떤 적막

정현종



 

 

 

좀 쓸쓸한 시간을 견디느라고
들꽃을 따서 너는
팔찌를 만들었다.
말없이 만든 시간은 가이없고
둥근 안팎은 적막했다.

손목에 차기도 하고
탁자 위에 놓아두기도 하였는데
네가 없는 동안 나는
놓아둔 꽃팔찌를 바라본다.

그리로 우주가 수렴되고
쓸쓸함은 가이없이 퍼져나간다.
그 공기 속에 나도 즉시
적막으로 一家를 이룬다―
그걸 만든 손과 더불어.

 

 

 

 

 2014/6/7(토)<러브스토리 게시판 '알페지오' 올림>

(진행 cj/쪼매난 쩡)

 


들 꽃 
 
  


 
들꽃처럼 살아요
혼자라도 웃고요
누굴 위해 피었네
자랑하지 말구요

바람 같이 살다가
외로운 사람 만나면
그냥 가만히 안아줘요

다정한 것들은
요란하지 않아요
동트는 새벽도
조용히 오잖아요

그대 향한 내 사랑이
살그머니 다가서듯

 



<책속의 한줄 3초간[저자/데이비드 폴레이 ] 중에서>

<2014/08/05 11:37:22 레인 김연희 올림>

(진행 CJ 레지오)


Yao Si Ting - No Matter What - English Lyrics HD 108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