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70

사라진것들의 목록 /천양희ㅣ"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시그널 음악&Merci Cherie(별이 빛나는 밤에) 외11곡

사라진 것들... 골목이 사라졌다 골목앞 라디오 수리점... 방범대원 딱딱이 소리... 가로등 옆 육교... 파출소 뒷길 구멍가게... 목화솜 타던 이불집... 서울와서 늙은 목포댁의 재봉틀 소리... 마당 깊은 집... 가파른 언덕길... 돌아가는 삼각지 로터리... 고전 음악실 르네상스... 술집 석굴암... 귀거래 다방... 동시상영관 아카데미 하우스... 문화책방... 굴레방 다리 사라졌다. 너무 많은 것들이 사라졌다. 모두다 사라졌다... 사라진것들의 목록 /천양희 ㅣ 그대만의 모닝' 올림2015/12/27 오경택님의 '12월의 공허'란 시를 골라놨었는데... 왠지 청승스럽게 느껴져서 번복해 봅니다. 나이가 한살한살 들어가면서 느껴지는 세월의 빠름에 적응이 될법도 한데... 한달 전 일도 잘 생..

추억이라는 말에서는.../이향아ㅣ전람회(김동률)-기억의 습작 (영화 건축학개론 OST)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이향아 詩 낙엽 마르는 냄새가 난다 가을 청무우밭 지나서 상수리숲 바스락 소리 지나서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오소소 흔들리는 억새풀 얘기가 들린다 추억이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 그래서 마냥 그립다는 말이다 지나간 일이여, 지나가서 남은 것이 없는 일이여. 노을은 가슴속 애물처럼 타오르고 저녁 들판 낮게 깔린 밥짓는 연기. 추억이라는 말에는 열 손가락 찡한 이슬이 묻어 있다. 담아준 님ㅣ2017/08/23 00:14:19 그대만의 모닝 내가 시를 좋아하긴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나이가 되니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의 문상도 더러는 가게 되는군요. 양복 입을 일이라고는 예식장 갈 때와 장례식장 갈 때 뿐이므로 유행이 너무 지나가버린 곤색과 검은 양복 두 벌은 버리고 달랑 검정색 양복이..

그리움으로 걷는 옛길/안치운 ㅣDenean / Sundancer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먼 곳으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 혹은 이웃과 함께 여행은 어디로 가는 것이라고 해도 좋지만 사실은 어디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해도 된다 여행은 나로부터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무수한 삶을 찾아 헤매는 절실함으로 내 안으로 들어가면서 사색하는 행위일 터이다. 여행의 목적지가 다르다고 해도 되돌아오는 곳은 같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여행은 자기 자신을 기억하는 행위이다. 안치운의 '그리움으로 걷는 옛길'중에서 초저녁 한차례 쏟아지는 소나기를 보며 언제나 피부의 체감보다는 가슴으로 먼저 가을을 맞고는 했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음악을 듣다가...음률이 주는 파동이 왠지 가을을 닮았노라 생각하며...... -은월 그대만의 모닝- -------------------------------------..

나의 사랑은 강렬했으나/이정하ㅣ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조용필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나의 사랑은 강렬했으나 이정하 강한것이,열정적인 것이 좋은걸로 알았다 특히, 사랑에는 광화문 거리에 걸려 있는 전광판처럼 화려하고 거창해야 나는 내 사랑이 너에게 당도할 줄 알았다 나의 그러한 강렬함에 너는 내 손을 잡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너는 너무도 쉽게 피해갔던 것이다 하기사 한 순간 짧게 퍼붓는 소낙비야 잠시만 몸을 피하면 그뿐 아닌가 대신 나는 네가 뿌려놓은 가랑비에 몸이 흠뻑 젖었다 너의 은은한 눈빛에, 너의 조용한 고개 끄덕임에, 너의 단아한 미소에 내 몸과 영혼까지 다 젖고 말았다 너는 나를 피해 갔지만 나는 언제까지나 너에게 머물렀다. 담아준 님ㅣ2014.12.17/그대만의 모닝 위 글은 2015.03.19 05:30 에 작성된 글입니다. 나보다야 아직은..

은행나무의 안부/김택희ㅣ오유비-하루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은행 나무의 안부 김택희 詩 우편 집배원은 내가 서명을 하는 동안에도 흰봉투에 새겨진 길을 살피느라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가 건네 준 은행잎으로 만들었다는 푸른 알약들... 안부를 묻는 지인의 손길처럼 싱싱하다 물속 오지의 좁은 길까지 큰 혈관으로 혹은 미세혈관으로 길을 터 준다고 했다 요즈음 나는 가끔씩 자주 다니던 길 위에서 헤맬 때가 있었고 가던 길을 되돌아 오기도 했다 굽은 길 위에 서 있던 우편 집배원도 돌아간 어둑 저녁 은행나무 아래에 선 푸들푸들 바람 비벼 나누는 인사 잎 잎으로 뻗은 손 흔들고 있다. 동서남북 흩어진 지구인에게 안부를 묻고 싶어져 이 저녁 나는 키 큰 한 그루의 은행나무로 선다. 담아준 님ㅣ2014.11.25 그대만의 모닝 후리후리한 키에 서늘한 눈매를 가진 그대만의 모닝..

나는 밤 두 시에도 버스를 기다린다 /황학주ㅣ고병희 애창곡 베스트 CD1(전곡 수록)ㅣ그리뭄보다 낯선 사랑

나는 밤 두 시에도 버스를 기다린다 황학주 버스를 기다린다 밤 두시 비로소 불을끄고 아주 조그맣게 남아서 한쪽으로 쓸쓸한 꽃같은 기도를 오래오래 가슴에 앉히며 내 빈 방의 구겨진 길로 달려오는 환한 차창의 버스를 기다린다. 풀뿌리 밑 같은 제일 낮은데를 홀로 적시고 있는 이 진창,이렇게 어둠많은 데를 그리운이여 찾아오고 있는지 밤 두 시 늦은 버스를 기다리면 묵묵히 견디고 있는 풀씨 파묻힌 마음 언저리 말이 되지 못한 채 사랑이 외로워지고 때론 모래를 등에 업은 듯 세월의 여전한 자취들이 무거워 세상을 다 헤매는 듯하다. 해명되지 않는 삶의 틈서리에 앉아 이 밤 고개를 들지 못하는 남자의 뒷등을 따뜻이 덮어줄 이여 흙 같은 살 한줌의 그리움이 깊고 부드러우면 이런 시간엔 반드시 어디쯤에서 내 사랑을 기다..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정윤천ㅣ아리랑(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뉴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폴모리아ㅣ아리랑의 어원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정윤천 詩 먼 곳에 두고 왔어도 사랑이다 눈 앞에 당장 보이지 않아도 사랑이다. 어느 길 내내 제 혼자서 부르며 왔던 그 노래가 온전히 한 사람의 귓전에 가 닿기를 바랐다면, 무척은 쓸쓸했을지도 모를 외로운 열망같은 기원이 또한 사랑이다. 고개를 돌려 눈길이 머물렀던 그 지점이 사랑이다 빈 바닷가 곁을 지나치다가 난데없이 파도가 일었거든 사랑이다 높다란 물너울의 중심쪽으로 네 눈길의 초점이 맺혔거든... 이 세상을 달려온 모든 시간의 결정만 같은 한 순간이여, 이런,이런, 그렇게는 꼼짝없이 사랑이다 오래전에 비롯되었을 시작의 도착이 바로 사랑이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휩쓸려, 손가락 빗질인양 쓸어 올려 보다가, 목을 꺽고 정지한 아득한 바라봄이 사랑이다. 사랑에는 한사코 긴한 냄새가 배..

저녁 무렵/도종환ㅣUltima Lagrima da Vida(생의 마지막 눈물)/Kheops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저녁 무렵 /도종환 열정이 식은 뒤에도 사랑해야 하는 날들은 있다 벅찬 감동이 사라진 뒤에도 부둥켜안고 가야 할 사람이 있다 끓어오르던 체온을 식히며 고요히 눈 감기 시작하는 저녁 하늘로 쓸쓸히 날아가는 트럼펫 소리 사라진 것들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풀이란 풀 다 시들고 잎이란 잎 다 진 뒤에도 떠나야 할 길이 있고 이정표 잃은 뒤에도 찾아가야 할 땅이 있다 뜨겁던 날들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거기서부터 또 시작해야 할 사랑이 있다 담아준님/그대만의 모닝 그대만의 모닝님께서 아름다운용모 만큼이나 삶의 깊이가 묻어나는 감성적인 시를 발췌해 올려주신 도종환님의 시입니다. 자주 신세를 지고 있기에 자칫 감사의 마음이 무뎌질까 두렵습니다 좋은 시와 좋은 글을 좋아하고 자주 섭렵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

누가 그랬다/이석희ㅣEros Ramazzotti-A Mezza Via(인생의 중반에서)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누가 그랬다 이석희 詩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진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이석희'님의 시집 "사랑도 물들어 가는 것"에서- 담아준 님 마지막이라는 말은 막연한 회한과 이제는 닫아버려야하는 빗장을 잡고 또,다른 처음을 향하여... 차마 발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흔들림이 있는거 같다 9월의 마지막날 더할 수 없이 풍족할 10월의 가을 날들을 기대하면서... 그래서 더 ,더 반가운가보다 가을 어느 순간 '너'를..

잘 지내고 있어요/목필균ㅣAn Irish Blessing/Roma Downey feat. Phil Coulter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잘 지내고 있어요/목필균ㅣ 2014 10 5 그대만의 모닝 올림 잘 지내고 있어요 목필균 그리움은 문득 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묻게 한다. 물음표를 붙이며 안부를 묻는 말 메아리 없는 그리움이다. 사랑은...어둠 속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전하게 한다. 온점을 찍으며 안부를 전하는 말 주소 없는 사랑이다. 안부가 궁금한 것인지 안부를 전하고 싶은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묻고 싶다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다. 2014 10 5 그대만의 모닝 올림 2년전쯤해서 그대만의 모닝'님께서 신청곡과 함게 담아 주셨던 목필균님의 안부를 대신하는듯한 시를 다시 한 번 더 사용합니다.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는 의욕도 부족했지만, 슬픔이나 괴로움도 지나고 나면 경우에 따라선 그리움이나 추억이 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