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나의 사랑은 강렬했으나/이정하ㅣ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조용필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7. 8. 24. 03:03

 

나의 사랑은 강렬했으나

 

이정하

 

 

강한것이,열정적인 것이

좋은걸로 알았다

특히, 사랑에는

광화문 거리에 걸려 있는

전광판처럼 화려하고 거창해야

나는 내 사랑이

너에게 당도할 줄 알았다

 

나의 그러한 강렬함에

너는 내 손을 잡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너는 너무도 쉽게

피해갔던 것이다

 

하기사 한 순간 짧게 퍼붓는

소낙비야 잠시만

몸을 피하면 그뿐 아닌가

 

대신 나는 네가 뿌려놓은

가랑비에 몸이 흠뻑 젖었다

 

너의 은은한 눈빛에,

너의 조용한 고개 끄덕임에,

너의 단아한 미소에

내 몸과 영혼까지 다 젖고 말았다

 

너는 나를 피해 갔지만

나는 언제까지나

너에게 머물렀다.

 

담아준 님ㅣ2014.12.17/그대만의 모닝

 

위 글은 2015.03.19 05:30 에 작성된 글입니다.

 

 

나보다야 아직은 많이 어리지만,모닝 누이가 엄선한 시나 글들을 보게 되면

살아온 세월 만큼에 해당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것으로서 모닝 누이가 선별한 심오한 시'의 세계를 어느정도는

기록으로 남길 수가 있게 된 듯 합니다.

 

 

 

 

 

 

 

담아온 글을 담는 내가 덧붙이고 싶은 말은

나는 그냥 나이를 먹고 늙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세월만큼 세상의 지식으로 일궈 놓은 나만의 정원이란 자산이

가슴에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노인'이 죽었을 때 가장 슬퍼 한다고 했습니다.

어린 아이나 젊은 청년이 죽었을 때보다 더 많이...

 

언뜻 들으면 이해하기 힘든 말일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대한 풍부한 경륜과 지식을 쌓은 노인 한 사람이

온갖 질병이나 자연재해,불의의 사고로 부터 수십, 수백명의 어린 아이 목숨을

살릴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늙어가는 것이 어찌 슬프지 아니하고 서글프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살아온 세월만큼 세상에 대한 지식을 가슴에 담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도 행복한 인생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조용필-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가요톱텐 역대1위 # 86,198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