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311

흐릿한 그대의 기억/문성호 essayㅣ더 원 -사랑아(자체영상과 가수 소개)

흐릿한 그대의 기억 문성호 essay 당신을 생각하면 이제는 흐릿해서 교통사고 현장처럼 윤곽만 뿌옇게 떠오릅니다 인생에 몇 달이나 머물렀던 사람인데 밤마다 바람이 자주 불던 그 해 퇴근길에 데려다 주겠다며 내민 자전거 뒷자리에 처음 타면서 어딜 잡아야할지 어쩔 줄 몰라하던 손 당신을 태우고 가는 날 밤 불 던 그 바람의 온도도 다 생생한데 당신 얼굴은 생각이 안납니다 길에서 당신을 만나도 모르는 타인처럼 그냥 지나가겠지요 아니 위 아래 살면서 소음으로 미워했던 윗층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은 늘 재미있고 무슨 일이든 자신있는 성격은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젊음이라는 마약 때문이었다는 걸 지금은 알았습니다 중독에서 깨어난 세상은 화장도 안한 추하고 뻔뻔 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 내앞에 서서는 바닥이 ..

황학주-달강(본문중에서...)ㅣ등려군 鄧麗君/ 月亮代表我的心(월량대표아적심)

달 강 황학주 새벽녘 강을 비추는 달빛이 내게 있어 달강이라 하고 살이 아픈 곳 같은 곳을 흐르고 스미게 한다... 누군가의 눈앞을 지나간 새가 후루룩 가지에 앉으니이 밤 우리는 달강을 함께 볼 참이고우리는 깔린 눈 위의 달강 자국이라고도 하리라 구름의 숲이 몸을 열기 전에은빛 발굴자인 달이 고삐를 한 번 잡아채주려니

아귀가 맞지 않는 문이 있다/고재종ㅣ허각-향기만 남아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아귀가 맞지 않는 문이 있다/ 고재종 추상같은 구중궁궐. 종묘 정전의 문짝은 일부러 아귀를 맞추지 않았다 한다. 모셔둔 위패의 혼령이 자유로이 드나들게 하기 위해서란다. 나뭇잎 하나가 흔들리면,다른 나뭇잎이 흔들리고 멧새가 울면 또 다람쥐가 쥐똥만한 눈을 반짝이듯. 서로가 드나드는 것은 애초에 우주의 일. 내가 어머니로부터 배운 말들과 내가 수많은 책들로부터 배운 지식과 내가 이웃들로부터 배운 사회로,나 아닌 나를 살며, 나는 아귀가 꼭 맞는 문을 만들어 달았던 것인데, 가령 이런 경우가 있긴 하다. 말해질 수 없는 슬픔으로 남몰래 눈물을 삼키며, 마른 장작개비 같은 네가 어느날, 곱게 갈아 끓인 잣죽같이 저미고 감싸는 경우. 나는 스스로 문풍지 우는 문이 되고 싶었다. 너의 상처가 나를 드나들며 새로운..

네가 너무 그리워/문성호 詩ㅣ네이쳐/너는 내 운명&선물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네가 너무 그리워 /문성호 초여름 단상 햇살은 점점 야물어져가고 바람은 달래듯 선선합니다. 그립지않니 그립지않니 문득 자판을 달리던 손을 멈추면 마음이 창문너머 달아나며 묻습니다. 그리워 네가 너무 그리워 눈길을 다시 떨구고 손을 바삐 움직입니다. 하루가 길고 느릿하게 구름을 너머갑니다. 성호의 싸이 미니 홈피#아비정전사랑은있다 사랑하는 친구 문성호'님의 시를 한 편 더 실어봅니다. 사람마다 어떠한 형이상의 가치나 존재에 대해서 느낌이나 와 닿는 감성이 제각각 다르겠지만, 난 이 친구의 글을 읽으면 무한한 감수성의 격정을 느낍니다. 이 친구의 글을 읽는 것이 너무 좋아서 사실 포스팅 하나 작성하는 것도 힘에 겨울때가 있습니다. 이 친구의 글을 유심히 탐독하기 전에는 이런 감성을 지닌 가슴이었는지 솔직히 ..

금장포크와 그녀의 곱은 손/문성호 essayㅣThe Carpenters-Yesterday once More

금장포크와 그녀의 곱은 손 /문성호 essay 상고를 졸업할 즈음 담임선생님이 불렀다 -넌 회사생활이랑 안맞아 다른길을 알아봐라- 나도 동의한다 그해 겨울 친구들은 대학에 간다 취업을 했다 들떠있는데 나는 친척이 하는 조그만 건축사무소의 사무실을 지키는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었다 하는일은 열쇠를 가지고 아침에 가서 열고 밤에 닫고 오면 되는 것이다 가끔 출근하는 친척인 사장에게 점심으로 삼선짬뽕을시켜주면 되었고 손님이 있건 없건 다방에서 커피를 시켜주면 되었다 커피를 가져온 사람은 아무리봐도 내 또래였다 사장방에 커피를 따라주고 나와서 남는다면 나한테도 따라주던 그녀의 손마디마디가 붉게 곱아 있었다 몇번 그렇게 커피를 시킬때마다 내몫의 커피를 챙겨와서 사장실에서 빈 잔이 나올때가지 멍하니 사무실을 둘러보던 ..

노을/이성복 詩 ㅣ듀드(DUDE)-삶의 끝에서(SBS 기획/폭풍속으로 ost)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노을 /이성복 당신이 마냥 사랑해주시니 기쁘기만 했습니다 언제 내가 이런 사랑을 받으리라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당신 일만 생각했습니다 노을빛에 타 오르는 나무처럼 그렇게 있었습니다 해가져도 나의 사랑은 저물지 않고 나로하여 언덕은 불붙었습니다. 바람에 불리는 풀잎 하나도 괴로움이었습니다. 나의 괴로움을 밟고 오소서 밤이 오면 내 사랑은 한갓 잠자는 나무에 지나지 않습니다. 2014/11/07 02:36:52 하얀민트'님의 방송에 신청곡과 함께했던 꼬마셔츠'님이 올려준 이성복'님의 시를 담아봅니다. 요즘 새로운 포스팅에 올리는 시나 음악들의 연식이 제법 되었네요. 나름대로는 내가 상당히 진취적인 사람인것으로 알았는데... 그건 아마도 지나친 나에대한 자신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돌..

물고기 자리/문성호 Essayㅣ최진영(Sky)/영원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물고기 자리 성호 Emotional essay 나는 내가 돌맹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격정에 뜨거워지지도 질투에 차가워지지도 않는 냇가의 매끈한 돌맹이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젊지않은 나이에 한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나는 내가 그렇게 뜨거워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사랑은 마음이 아니라 타이밍이 라고 하데요 내곁으로왔다가 열리지않는 마음의 문앞에서 좌절하고 떠났던 사람들... 이제와서 그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어떤 삶을 살다 왔는지 그 사람 마음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나는 온몸으로 그 문에 부딪치다 나가떨어졌습니다 지금 나는 노인처럼 지쳤고 풀먹여 다린 듯 했던 마음은 엉망으로 주름져버렸지만 나에게 그런 뜨거움이 있다는걸 알게해준 그 사람이 고맙습니다 이제 나도 세상에 가..

이 계절은 누구의 것입니까/홍광일ㅣ바람기억/나얼 노래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이 계절은 누구의 것입니까 바람이 고요히 흐르고 흙내음 진하게 풍겨오는 지금 이곳은 햇살이 따스하게 자리잡고 푸른 하늘 가없이 펼쳐지는 지금 이곳은 오가는 사람들의 풍경이 다정하게 다가오고 어린 꽃들이 화사하게 달려드는 지금 이곳은 이 계절은 그대 것입니다 2013/8/29(목)l레인'올림 ===================== 안녕하세요~풍경님^^ 반갑습니다~ 내일까지 비가 많이 온다네요~ 태풍비 조심하시구요~ 감기조심하세요^^ 고운밤 흐뭇한방송 감사히잘들어요~^^ ===================== ★년도수를 보니 2013년 7년 전이네요. 세월 참... 오래전에 레인'님이 러브스토리'의 게시판을 이용하여 젊은 남성 CJ 살아가는 풍경'님에게 신청곡과 함께 사연대신 올렸던 홍광일'님의 시로 포스팅..

4월의 밤/성호( 에세이)ㅣ이종현-내 사랑아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4월의 밤 /성호 에세이 살랑살랑 봄이면 왜 이렇게 바람이 부는지 원망하며 올려다 보는 당신 머릿결이 바람에 살랑입니다 손을 내밀면 내 손을 잡을 것을 알지만 나는 결코 손을 내밀지 않을 것입니다 고개를 돌린 당신의 머리칼이 어깨위에서 살랑이는 걸 바라만 봅니다 자존심이 강한 당신은 내가 손을 내밀 때까지 절대로 먼저 손을 내밀지 않겠지요 그래서 안심하고 나는 그 사람을 마음껏 사랑할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을 너무도 사랑하고 세상살이에 서툰 나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너무도 없습니다 좁힐 수없는 거리에서 항상 당신만 바라보는데 사월의 밤은 담벼락 위로 목련의 흰 꽃이 전등처럼 밝아서 눈을 감아도 당신이 보이고 얄궂은 바람은 온통 당신에게로만 붑니다 ..

수국,지다/박은율 詩ㅣ슬프도록 운치있는 시ㅣDown By Sally Gardens -Orla Fallon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수국, 지다 /박은율 링거병 매달고 집에 온 지 하루 너는 다시 실려 나가고 수국꽃이 울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바퀴벌레처럼 빠르게 증식되는 불안 시간이 느리게 발효되는 항아리들 묵직하게 늘어선 장독대 쐐기풀 무성한 마당, 온종일 네 그림자 어른거린다 이따금 다급히 울다 제풀에 잦아드는 전화벨 소리 낡은 처마 밑 왕거미줄에 맹렬히 파들거리던 한 마리 나비 마침내 고요해진다 바람도 없는데 저절로 여닫히는 대문 썰물 지듯 빠져나가는 저녁놀 -박은율 시집 『절반의 침묵』/민음사 만약에, 누군가가 내게 詩'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박은율'님의 수국지다'가 바로 시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고적하게 드리워진 공기 아픈 사람을 곁에 둔 암울한 심사로 바라보는 필자의 마당에는 칙칙하고 무겁게 보이는 장독대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