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그래서/김소연(내가 가장 사랑하게 된 詩)ㅣKCM-하루가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7. 9. 2. 02:28

 

 

 

그래서 /김소연 詩

 

 

잘 지내요,

그래서 슬픔이 말라가요

 

내가 하는 말을

나 혼자 듣고 지냅니다

 

아 좋다, 같은 말을 내가하고

나 혼자 듣습니다

 

내일이 문 바깥에 도착한지 오래 되었어요

그늘에 앉아 긴 혀를 빼물고

하루를 보내는 개처럼

내일의 냄새를 모르는 척 합니다

 

잘 지내는 걸까 궁금한 사람  하나없이

내일의 날씨를 염려한 적도 없이

 

오후 내내 쌓아둔 모래성이

파도에 서서히 붕괴 되는 걸 바라 보았고

 

허리가 굽은 노인이 아코디언을 켜는 걸

한참 들었어요

 

잠에서 깨어난 아침마다

검은 연민이 몸을 뒤척여 죄를 통과합니다

 

바람이 통과하는 빨래들처럼

슬픔이 말라갑니다

 

잘 지내냐는 안부는 안 듣고 싶어요

안부가 슬픔을 깨울 테니까요

 

-담아준 님/알페피오-

 

이 글은 2014.02.18 06:46 에 등록된 글입니다

 

2014년 아직은 한기가 느껴지는 계절 즈음해서 포스팅에 담은 이후 내게 가장 많이 읽혀진 시가 바로

'김소연'님의 '그래서'란 이 시입니다.

알림글에도 따로이 소개 시킨적이 있을 만큼...애착이 많이 가는 시...

 

시인 자신의 심경을 서정시로 담은 실제 내용이든,시인의 상상력에 의해서

임의로 설정한 고독한 주인공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든 간에...

내가 이 시를 대할때마다 항상 가져보는 의문과 궁금증은...

 

왜 저렇게 혼자가 되었을까...

애인에게 이별을 통보 받은걸까?...스스로 놓아 준걸까...

혹시 죽은건 아닐까?...어떤 경로를 통해서 저토록 고적한 장소를 찾아내어

고독을 씹고 있는 걸까,

설마 부모님을 잃은 슬픔은 아니겠지...저건 연인에 대한 슬픔이야...

짧은 찰라의 시간에 정말 많은 상상을 하게 되고...그 이어지는 상상속에

시 속의 주인공이 되어 어느새 나도 많이 센치해 져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사람이 고독에 끝까지 냉혹해 질 수만 있다면...

사람들이 겪는 희노애락의 감정에 대해서 잔인해 질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생각도 병행하게 됩니다.

 

세상에는 아픔들이 널려 있는데...

정말로 상처없는 풀잎,꽃잎도 없음인데...

나란 사람...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가슴에

치유되지 못할 상처를 남기고 있지나 않은지...

하지만, 그정도에는 잔인해 져야겠지요.

 

이 시를 처음 담아 오던 날이 생각납니다.

내가 밟아 온 길을 돌이켜보면

결코 그다지 양심적인 인류의 종이라 할 수 없단 생각을

스스로 많이 해 보게 되는데...

하지만,양심을 속일 수 없는 것들이 이런것이었습니다.

내가 스스로 발굴해 낸 무형의 에너지가 아닌,

누군가의 노력과 수고로 인해

나란 세상에 드러난 창작품에 대해서 몰래 내것으로

만들 수 없다는 고집스러운 마인드...

 

그로인해...이곳에 와서 확인할 것도 아니겠지만,

나중에라도 알게 된다면

나를 파렴치한으로 보는건 아닌지...등의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있었던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죄를 짓는양...소심하게 게시판에 담았던 님의 닉네임을

조그마한 글씨로 표기했었지요.

결국,나의 작은 예견대로 글을 최초로 담았던 님이 이곳에 발길을 하게 되었지요.

지금은 이 블로그의 부주'이신 벨 에포크'님이신데...

 

이 분은...

나를 상당히 화가 나게 만드는 님중에 한 분이기도 합니다.

아는것 없이 똑똑한 척 하는 나를 위해 어리숙한 척 연기를 하고

이쁘면서 안 이쁜척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용서 할 수 없는 분노에 울화통이 치밀지만,

그래도 내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않는 사람들보다 내겐 특별한 존재이고 고귀한 사람입니다.

 

이 고독을 부추기는 시상속에 문을 열고 들어가 한 번쯤

고독을 되뇌여 보기엔 지금이 가장 적합한 계절 같습니다.

함께 읽고 노래도 들어 보면서 혹시 잊혀져 가는 눈물은 아니었는지...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 보기로 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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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 From My Soul (Alone Part.2)

 하루가 (Feat. 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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