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가을의 소원/ 안도현 | Hayley Westenra - Heaven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7. 9. 4. 00:04

 

 

가을의 소원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 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담아준 님/2014.06.09 우주 

 

 

Hayley Westenra - Heaven

 

 

 

방안에 흐르는 후덥지근한 공기가 답답해

문득 가을에 대한 시를 골라 봤습니다.

 

여름이 채 깊어지기도 전에

가을을 그리워하다니.....

하지만,

여름이 싫어서 가을을 그리워하는 건 아니랍니다.

 

난 지금 여름 안에 있고

가을은 여름의 대기권 밖에서 손짓하고 있는걸요.....

 

멀리 있는 건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니까요.

 

<이 글은 2014.06.09 07:37에 등록된 글입니다>

Hayley Westenra - Hea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