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Blue 탁이 詩 낭송

시낭송ㅣ2월/오세영'님 詩ㅣBlue 탁이(낭송&제작)ㅣ윤형주/어느 사랑 이야기(1980)ㅣ그리운 포크송

Blue 탁이 2021. 1. 15. 17:56

 

영상 제작/Blue 탁이

시낭송/Blue 탁이

 

♣2월/오세영'님 詩

이 시를 낭송하고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2월을 목전에 두고 못다 채운 1월의 세월이

못내 아쉬워 아직은 1월이라고 스스로 입증이라도

하는 심정으로 골라본 시입니다.

원래는 가수 윤형주'의 노래에

시의 자막만 심으려고 계획했지만,

가수의 노래에 시를 자막으로 얹으려니

왠지 립싱크가 맞지 않는 영화나 드라마처럼

답답하고 혼란스러워 짧은 시니까

그냥 낭송으로 해 버리자'라고 했지만,

짧아도 소요되는 시간은 거기서 거기인 듯합니다.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유년기 때의 가수들이지만,

추억 속에 강하게 자리 잡은 한국을 대표하는

포크송의 대표적인 가수들이지요...

♣사용음악/윤형주-어느 사랑의 이야기

♣편집 매핑 영상/내 블로그 사용 이미지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에 매화 가지를 살펴봐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들에게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 2016/02/02 13:17:26/ lovestory 은이네 우체통(모닝) 올림>>

 

★여러모로 참 담백해졌다...
라고 혼자 되뇌곤 했었어요
뭐가요?...

러브스토리에 대한 내 관심 말이에요 
그런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그날 띠 방송중이란 걸 알고는
소소하게 흐르는 내 일상의 잡다한 일들이
버거웠어요... 순간!
방에도 접속하고 싶고,

오랜만에 신청곡 올리고 싶어서 말입니다 
대충대충 급한 전화를 얼른 해결하고는
책상에 앉았습니다

함께 못한  공백의 그 시간을
최고의 집중력으로 대신 메꾸어봅니다   

<<2016/02/02 13:17:26 -모닝->>

 

2월이 되고서야 마침내

새해가 시작되었고 그 새해의 탄탄함 마저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사십 대까지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직은 사십대니까 괜찮아...

오십 대에도 비슷한 걸요.

아직은 오십대니까 괜찮아...

 

그럼 코앞에 닥친 육십 대가 되면

또 어떤 마음속 구호로 위안을 삼게 될까요.

설마... 아직은 육십대니까 괜찮아... 이럴까요.

아마 그럴지도...

이런 위안을 만들 줄 아는 인간이기에

그나마 행복의 울타리를 스스로 만들어가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