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작/Blue 탁이
♣시낭송/Blue 탁이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Blue 탁이 詩
♣시'에 대한 히스토리
내가 잠든 것인지 깨어 있는 것인지도
분간 못할 만큼 가혹할 정도로
정신과 육체를 혹사당하던 진해 훈련소...
그 와중에 검은 겉장으로 된 작은 노트 두 권이 주어졌습니다.
훈련병들이 정신이 피폐해지면 탈영이나 자살을
기도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두 권의 노트가 지급되어 한 권은 수양록을 강제로 기록해야 했으며
한 권은 교육에 필요한 정보를 필기하기 위한 의도였지요.
그 한권의 수양록에...
지금은 잘 이해하기도 힘든 그때의 심경을 적어 놓았던 것이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이란 낙서였는데...
스무 살 나이에 내가 가지고 있던 감성은
저런 것이었구나 정도만 이해할 뿐
지금은 솔직히 저런 그리움과 사랑에 대해서
그날의 감수성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저런 콘셉트로 글의 서막을 적었네요.
사람은 처음 사용하게 될 이름과 정해진 콘셉트대로
인생이 흘러간다는 말이 있던데...
저런 마인드로 내 인생이 조금씩 최면에 걸리듯
그리움에 잠식되어 지금까지 커져 온 건 아닌지...
♣사용음악/사랑 없인 못살아요-조영남 노래
♣편집 매핑 영상/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1998)
출연진/에단 호크, 귀네스 팰트로, 로버트 드니로 주연
감독/알폰소 쿠아론
원작자/찰스 디킨스
개인적으로 '위대한 유산'의 Ost/ Life in Mono를 많이 좋아합니다.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블루 탁이
나의 사랑은 언제나
그리움보다 낯설기만 합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해 온 만큼
사랑할 수는 없는 건가요
한 조각 그리움에 돛을 달고
눈물로 뱃길을 만들며
사랑 찾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갈망했던 사랑은 언제나
차디찬 얼음 손을 휘휘 저어
내 그리움의 결정을 조각냅니다
내가 그리워해 온 무게만큼
낯설지 않은 친근함으로
부둥켜안고 싶던 사랑입니다
하지만,
나의 사랑은 언제나
그리움보다 낯설기만 합니다
이 밤도 난,
폭주하는 사랑의 몸살로
흩어졌던 그리움이 다시모여
전신에 암처럼 전이됩니다
치유할 수 없는 나의 불치병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또다시 반복될 그 잔혹한 예감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1983년 10월 해병 전반기 진해 훈련소에서 수양록에 탁이 적다>
시의 히스토리'에 대충 내력을 적었지만,
지금은 그날의 감성을 다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다시 젊어져서 스무 살의 나이로 돌아간다면 모를까...
하지만,
내가 나의 지난 이십 대 시간들을 되돌려 생각해보면
저토록 젊은 나이에도 그리움에 허덕이고 있었단 것을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가 있겠네요.
그래도 저 제목이 마음에 들었는지...
블로그, 카페(Daum 카페도 자료 저장 목적으로 만들어놓긴 했습니다.
접속 안 한지도 몇 년이 되어서 사라졌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곳에는 모두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이라 정해서 써 붙였습니다.
그리움...
그리운 이가 막상 내 앞에 나타났을 때...
혹은 그리움의 발원이 이루어져 만나게 되었을 때...
그동안 가졌던 그리움의 무게에 비해서
재회의 순간은 너무나 생소했던 것이었을까...
그래서 그리움이 내겐 더 친숙하고
사랑의 감정은 낯선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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