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인생 메모

시 음악 영상ㅣ당신은 좋은 친구/김순옥 詩ㅣ웅장한 그랜드 캐년,브라이스 캐년 사진 영상ㅣ아웃 오브 아프리카 OST

Blue 탁이 2020. 12. 21. 03:53

 

시 영상 제작/블루 탁이

 

 

♣시제/당신은 좋은 친구

♣시인/김순옥

♣Daum [유화] 님 블로그 캡처 사진

♣영상에 사용된 사진/사진작가[유화] 님 작품

지구 상에 좋은 땅은 모두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그랜드 캐년'과 브라이스 캐년'을

유화'님의 렌즈'를 통해 영상에 담아 보았습니다.

 

♣詩 를 담아준 님/연성 2015 03 17 01:46:49 lovestory 홈페이지

사용 음악/ Mozart clarinet concerto in A major(Remix)ㅣ아웃 오브 아프리카 ost

 

당신은 좋은 친구


김순옥 詩






나에게
당신은 언제나 좋은 친구입니다
마음이 허전할 때에
자주 만나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어
더 좋은 친구입니다


그저 당신의 모습대신
당신의 이름만 보아도
행복해지는 친구입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속이 후련해지는 친구입니다

당신의 생각이 항상 해맑으니까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당신의 기억속에 오래 남아있는
친구였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또
당신의 이름을 만날 수 있기에
오늘의 이별도 너무나 행복합니다

무의미한 긴 시간에도
좋은 친구 당신을 생각할 수 있어
오늘도 입가에 미소가 흐를 것입니다.




2015 03 17 01:46:49 연성 올림

연성'님은 나와 동갑내기인 용띠 웹 친구인데...

심성이 착하고 여렸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잦은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향년 5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 세상 어느곳이나 존재하는 죽음이지만,

나와 같은 동년배를 잃을 때는 또 다른 뭔가...

인생의 무상함이 좀더 피부에 깊숙이 파고드는 것을 느낍니다.

 

고 연성'님이 소중하게 담아 주었던 김순옥'님의

당신은 좋은 친구'를 영상에 담는 작업을 하면서

친구란 의미에 대해서 한 번쯤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나이가 같다고해서 다 친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찌 할 수 없는 것이

나와 동일한 년도에 태어나서 비슷한 환경과

정치적 분위기 속에 성장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보다 많은 동질감을 느낄 수 밖에는 없지요.


★내 말을 아끼고 상대의 말을 들어줘라!

나는 다행히 아버님의 전철을 밟지 않고

31세의 나이에 술을 끊을 수가 있었습니다.

핏줄은 속일 수 없단 말이 있지만,

술을 마시지 못해서도 체질에 거부감이 있어서 끊은 것은 아니고

그럴만한 계기가 그 무렵에 있었기 때문인데...

술을 끊은 후에도 일 년에 예닐곱 번 정도는 마십니다.

부모님 생신 때, 추석, 설, 회사 망년회, 초등학교 동창회... 정도에는

누구보다도 많이 마시는 편이지요.

술을 끊기 전에...

난 술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난폭할 줄 알았던 개병대 출신으로 알고 있다가

술을 한 번 마시고 나면 모두 다 좋아했지요.

이유는 하나,

술을 마시면 주량에 상관없이 일단 내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

그 대신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들어준다는 것.

 

지금은 하두 오래 전의 술자리 일들이라 기억도 가물거리지만,

술을 마시다 보면 그 사람의 특성이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버거운 대상은 자기 말만 하는 사람...

자기 자랑, 실연당한 아픔, 주먹 좀 썼던 이야기....

이틀에 밤 한 끼 밖에 못 먹으면서 고생했던 입지전 같은 스토리

여성 편력, 경제적으로 힘든 가정에서 성장한 얘기.... 말, 말, 말...

항상 같은 말, 변함없는 레퍼토리...

결국,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을 들을 줄 몰랐던 친구들.....

서서히 사람들이 멀리하기 시작하더군요.

이건 단순히 술자리에 국한된 것만도 아닐 것입니다.

 

주위를 살펴보세요.

자신의 말만 하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

사람들이 기피하고 상대하기를 꺼려합니다.

지겹거든요.

 

그런 사람들...

여늬때처럼 자기 말만 장황하게 늘어놓을 때

딱 두 번만 딴 얘기로 응수하면 멀어집니다.

 

내가 유독 술자리에서는 표가 날 정도로 내 말을 아끼고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면서 얼쑤절쑤 해 주는 편이지만,

일상에서도 사람들의 말을 많이 들어주는 편입니다.

내가 그런 대화법을 완성시킨 것은 대단한 교육 때문이 아니었고

중학교 1학년 때 읽었던 한 권의 책 때문이었습니다.

.....

모모(MoMo)... 미하엘 엔더'작가의 판타지 성인 동화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이는 어느 한 가지 특출 난 재능이 없지만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어느 날 모모의 동네에 나타난 시간도둑들...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아 시가로 만들어 피우며

영생을 살아가는 악당들...

그들은 교묘하게 사람들을 속여서 시간을 빼앗습니다.

시간을 빼앗긴 사람들은 그 이유도 모른 채

마냥 바쁘게 살기 시작합니다.

 

그때 모모가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기 시작합니다.

그래서요? 그런데요?라는 질문만 던지면서

사람들이 모모와 대화를 하게 되면 자신의 얘기를 하면서

시간도둑들에게 당했다는 것을 비로소 각성합니다.

......... 내용 중략(궁금하면 직접 구해서 읽기 바래요).......

 

그 책을 읽은 후에 엄청난 정신적 임팩트를 느꼈고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항상 뇌리 속에

그 모모'란 아이가 생각나서

내 말을 아끼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수 년동안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듣는 습관이 생긴 것이지요.

내 글을 끝까지 읽는 분이 많지 않으리란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읽어 오신 분이라면

한 번쯤

난 사람들과 대화할 때 어떤 유형인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광활하고 웅장한 그랜드 캐년'을 배경으로 잡은 유화'님의 멋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