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인생 메모

4월/목필균 詩 ㅣ김신우/마리 (믹스 & 시'자막 영상)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20. 4. 8. 05:59
4월
 
/목필균

벚나무 바라보다
뜨거워라
흐드러진 꽃잎에
눈을 다친다

저 여린 향기로도
독한 겨울을 견뎠는데
까짓 그리움 하나
삼키지 못할까

봄비 내려
싸늘하게 식은 체온
비벼대던 꽃잎
하르르 떨구어져도

무한대로 흐르는 꽃소식
으슬으슬 열 감기가
가지마다 열꽃을 피워댄다
 
 
 
<안양천에서 벚꽃 몇점을 담았는데...해마다 카메라의 해상도만
좋아질뿐 별다를것 없는 장면인것 같아요.
그래서 영상을 만들때 강력한 의지같은것이 반영되지 않은듯 합니다.
카메라폰을 컴에 연결하는 것이 귀찮아서
몇해전에 찍은 안양천 벚꽃과 소장하고 있던 이미지...
그리고 그동안 포스팅에 직접 만들어 사용했던 이미지들을 믹스해서
목필균'님의 시와 김신우'님의 마리아'로 음악영상을 만들어 봤습니다.>
 

 

 

그동안은 대부분 안목이 뛰어난 친구님들이 추천해 주신 '시를 위주로 담아왔는데
오늘의 시'는 임의로 담아봤습니다.
 
벚꽃놀이의 주무대는 주로 금천구에서 구로역에 이르는 안양천 벚꽃로 구간인데
시리도록 하얗게 빛나는 벚꽃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녹아들기 보다는
왠지 모를 인생의 덧없음과 서글픔 같은 심사가
깊어짐을 느꼈던것 같습니다.
 
작년엔 이맘때보다 조금 이르게 진해 군항제에 다녀왔었지요.
새벽에 KTX로 출발했는데 막상 벚꽃 축제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시내 축제장소에 다달으니 각종 술집과 음식점이 경쟁적으로 진출한
포장마차 밀림만이 진을 치고 있었고 아직 개시도 하기 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커피 한 잔 마시려고
어느 카페에 들렸는데 그곳에서 벚꽃으로 만든 카스테라를 팔더군요
 

 

벚꽃은 아시다시피 향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향기로는 벚꽃을 상상해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맛을 보면서 아~이게 바로 벚꽃향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맛으로 느낀 향기라서 그런지 그 맛,그 향기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마치 유년기에 꾸었던 앞 뒤가 잘려나간 꿈의 장면처럼 그저 막연할 뿐입니다.
벚꽃은 여러가지로 내 일년의 시작에
영향을 크고작게 던지면서 또 스러져가고 있습니다.
왔다가는 인생이라는것이 원래 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