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가을 하늘
바람이 머문/김우연 詩
하늘이 참 곱다
고추잠자리 앉아
놀다 가라고
손을 들어 파란 하늘에
휘이휘이 젖고 나니
손가락 마디 마디마다
새털구름 돌돌 말려
솜사탕이 되었네
달콤하고 하얀,가을이다.
<2016/10/05 01:54:58 ㅣ바람이 머문/김우연'올림>
김우연'님의 자작시로 포스팅을 준비해 봅니다.
오랜동안 꾸준히 블로그를 살펴 보신 님들이라면 몰라도
발췌해서 블로그 포스팅에 이미지로 꾸며보는 님들의 출처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셨던 몇몇 분이 계셨습니다.
어느 싸이트에서 가져 오는건지,왜 블로거가 없는지...
엄밀히 이 작가님들은 아웃사이더'라고 표현하는것이
옳은 설명이 될것 같습니다.
한때 채팅에서 만났거나,채팅 사이트에서 조그맣게 운영하는
미니 홈피(러브스토리 신청곡 게시판)에 올린 글들을
가져온 소스이기 때문이지요.
아주 오래전(1990년 중후반) 도스에서 윈도우'로 바뀌면서
우리나라에 아이티 산업의 열풍이 엄청난 기세로 몰아친적이 있습니다.
도스 시대까지만해도 특별한 사람들만이 컴을 즐길 수가 있었지만,
윈도우라는 새로운 운영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무한대의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특히 아이티 강국 한국이라는 여세를 타고
엄청나게 융성했던 것이 채팅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무렵 필자도 채팅을 즐긴적이 있었는데...
처음의 시도 목적은 국내 창작 기획물이 고개를 들 무렵
영상물 작품 콘티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가장 힘든것이 시나리오의 전체적인 흐름이라던가
구성에 있지 않고 다이얼로그 즉 대사에 대한
작품 성향에 맞는 각색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고민끝에 지인의 권유로 채팅을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카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헤아릴 수 조차 없는 즉문즉답의 대화방식이 널려 있지만,
그 시기에는 그렇지 아니했습니다.
모니터 너머에서 지금 나와 대화하고 있을 미지의 대상이
마냥 신비로왔으며 무한한 상상력을 주곤 했지요.
그러한 채팅의 매력에 빠져 필자 역시 한때지만
깊이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1996~99까지)
최소한 첫 번개팅에서 만난 환타스틱한 미지의 여인이
약속장소에서 시장 전대도 푸는걸 잊은 채 날 기다리던적이
있기 전까지는 대화상대에 대한 환상이 너무나 커서
주위에 있는 미인이나 잘생긴 외모의 사람들 보다는 더 깊이
매료되는 경우가 허다했지요.
광명 사거리에서 처음 만났던 그녀...
컴퓨터 강사였으며,키 보드를 두드릴때는 늘,
시리도록 새하얀 망사 장갑을 끼고 있었다고 했지요.
몽롱한듯,영롱한듯 빛나는 눈동자엔
언제나 눈물같은 습막이 그 신비로움을 증폭시켰드랬댔죠.
꿈에도 그리던 그녀와 드디어 가지게 된 첫만남...
나보다 여섯살이 연하라던 그녀였드랬습니다.
그녀를 처음 마주한 순간.......꽝~!
나는 그만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줄만 알았습니다.
정말 장모님하고 똑같이 생기셨더군요.
외모도 외모지만 특히 나이때가....
결국,
환상이나 상상력은 딱 거기까지에서 그친다는 사실...
어차피 현실보다는 환상이 뭐든지 강렬한 법이니까요.
그것때문만은 아니지만,
세월의 마디를 구분할 수 없는 어느 순간 접속을 뜸하게 하다가
거의 십년 가까이 채팅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2008년 지원근무를 나가는 바람에 시간이 남게되어
무료함속에서 문득 채팅했던 그 시절이 떠 올라
십여년만에 처음으로 접속하게 되었습니다.
오래도록 지속해서 하진 못했지만,
그때는 이미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에 대한 환상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을때였고,
대화방식이나 올라오는 글...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을
(인터넷 음악방송 채팅방이었음)즐기게 되었습니다.
물론,대화방에서 대화조차 나눠보지 못한 님들도 계십니다만,
그런 경로를 통해 알게 된 님들이 포스팅에 자주 소개되는
닉네임,대화명들의 주인공들이네요.
오늘 포스팅에 초대한 바람이 머문/김우연'님 역시
그렇게 알게된 여성분중에 한 분이랍니다.
의미없이 반복되는 채팅 대화방의 대화들에 염증이 느껴지던
어느날 문득,
좀더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조금만 더 의미있게 이 순간을 기록하는 방법은 없을까?
........................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블로그에
포스팅으로 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모르게 시작하게 되었는데...
확신할 순 없지만,이미 그때의 많은 님들이 알게 된것 같습니다.
광활한 인터넷 바다...거미줄같은 입소문...
정말 대단한 위력을 가진것만은
어찌할 수 없는 사실인것 같습니다.
포스팅에 하나의 블로그 히스토리를
팁으로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잠시라도 행복한 순간이었기를...
고맙습니다.
.
.
장철웅-그때는 왜(늦은 후회:서울의 달 OST)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 ♧나의 인생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상상/문성호 詩ㅣ5월의 햇살/이선희 (1989)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0) | 2020.05.05 |
---|---|
4월/목필균 詩 ㅣ김신우/마리 (믹스 & 시'자막 영상)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0) | 2020.04.08 |
집 옥상에서의 전원 생활/지난 2월의 덕유산에서ㅣQueen - Love of my life (1975) (0) | 2018.04.01 |
정훈희 -꽃길 (1971) l서울 구로동 안양천의 진달래와 철쭉 그리고 꽃들... (0) | 2018.03.27 |
임재범-너를 위해 ㅣ겨울 편지/이해인 詩 ㅣ첫사랑은 변한게 아니었다.단지.../탁이 생각 (0) | 2018.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