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Blue 탁이 詩 낭송

시낭송ㅣ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고정희'님 詩(Blue 탁이 낭송&제작) 시인과 나 (Poet & I) - Frank Mills 연주곡

Blue 탁이 2021. 1. 3. 07:17

 

영상 제작/Blue 탁이

시낭송/Blue 탁이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님 詩

♣시를 담아준 님/그대만의 모닝 (2014/10/24 22:32:21lovestory 게시판)

2014년 10월 24일 그대만의 모닝'님이 방송 중이던 아스테리아'님에게

신청사연을 대신해서 올려 주셨던 고정희'님의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라는

사랑과 그리움의 감성이 짙게 배어있는 시'입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신청곡 게시판이지만

이 당시 까지만해도 방송하는 시제이 님들은 참으로 복이 많았습니다.

이토록 낭송하기 좋은 시를 방송국의 형태로 낭송하며 방송할 수가 있었으니....

그대만의 모닝'님은 시를 섭렵한 폭이 상당히 넓으신데도

대체로 사연으로 담아준 시를 보면 매끄럽게 낭송하기에 좋은 시를

엄선해서 올려 주신듯 합니다.

지금은 게시판도 그대만의 모닝'님도 시의 본문에 나온 내용처럼 부재중이지만,

그날의 즐거웠던 순간들이 짧게나마 영상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사용음악/시인과 나 (Poet & I) - Frank Mills 연주곡

♣편집 매핑 영상/

나의 Daum 블로그 사용 이미지 + 겨울왕국 Gif 이미지 +눈 내리는 Gif 이미지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詩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때까지 
 어두운 들과 산굽이 떠돌며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무심히 저무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 
나는 너에게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수없는 나날이 셔터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꿈의 현상소에 당도했을 때 
 오오 그러나 너는 
 그 어느 곳에서도 부재중이었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바람으로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2014/10/24 22:32:21 모닝 올림>

★신청곡으로는 김규민의 옛이야기'와 정세훈'의 심연'을 담아 주셨더군요.

짧막하게 시제이였던 아스테리아'님에게 코멘트를 적긴 했는데...

[아스야~쪼옵~쪽쪽~]등의 조금 부적합?... 이라기보다는

모닝'님의 품격에 손상이 갈지도 모르는 애정표현이 담겨 있기에

함께 담지는 못했습니다.

 

2000년 이후로는 방송용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았으니까

만 20년 만에 처음으로 시낭송 때문에 마이크를 잡아 봅니다.

난 뭐든지 빠져들면 거의 미친 듯이 몰입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 방송을 할 때... 깊이 빠져들어 재미있게 했을 겁니다.

방송용 멘트도 매끄럽게 잘하는 편이었을 것이고...

................

 

그런 이력을 믿고 첫 시낭송과 두 번째 녹음 때까지

마이크를 대신해 스마트폰 핸즈프리 마이크로 했는데...

뭐든지 안 하면... 잊히거나 퇴보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열 편 남짓? 정확히는 세어 보지 못했습니다만

이제야 마이크에 대한 감이 오기 시작하네요.

입바람이 들어가 험과 노이즈가 발생하게 하는 것을

방지하는 노하우가 겨우 생긴 것 같아요.

 

목소리의 톤을 조절하는 요령도 어느 정도는

터득한 것 같고...

물론, 푹 빠져서 하던 30대의 젊은 시절로

목소리를 복귀시킬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는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그날의 느낌들을 찾아가는 것 같다'라는

작은 만족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시낭송을 셀프로 녹음하고 영상을 만들고...

이런 차원이 아닌

그 옛날 소중하게 담아 두었던 고운 님들의 사연들을

하나씩 꺼내 펼쳐보며 세월의 격세지감,

그리고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

잊히지 않는 그리운 추억들...

정말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심경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탁월한 시'를 방송 타임 때마다 작가가 되어 담아 주셨던

그대만의 모닝'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