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Blue 탁이 詩 낭송

시낭송ㅣ가을엽서/신경희'님 詩(Blue 탁이 낭송&제작)ㅣ연인들의 이야기/임수정 노래

Blue 탁이 2020. 12. 30. 08:18

 

영상 제작/Blue 탁이

 

시낭송/Blue 탁이

가을엽서(2) / 우련(祐練) 신경희 詩

♣신경희' 님 詩 담아준 님/우주 김은주'님 lovestory 게시판 올림

(2014/08/22 02:23:15 '에 러브스토리의 방송국장'인 와인'님에게 신청곡과 함께

우주'님이 담아주신 신경희'님의 시'인데... 혹시나 그 당시의 녹음 파일이 있을까 해서

부지런히 찾아보았습니다. 힘들게 찾아내긴 했지만... 내가 실수로 녹음 데시벨을

너무 크게 해 놓았는지 음질이 안 좋더군요.

그래서 내가 한 번 재현해 보았습니다.)

♣사용음악/연인들의 이야기-임수정 노래

♣편집 매핑 영상/나의 Daum 블로그 사용 이미지 + 우주'님의 테마 사진

+국내 영화 건축학 개론'중에서 배우 '한가인'양 부분 일부 사용

 

가을엽서(2)


우련(祐練) 신경희 詩

 

 

 


낙엽길을 걸으며
쇼팽을 기억하였습니다.
쓸쓸한 병원에 누워
사랑하는 여인을 기다리다
끝내는 기다림으로 생을 마감한
오늘은 쇼팽의 사랑이 아름답습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그리운 사람,
마지막,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당신"이라고 대답하겠다는
영화, 시티 오브 에인절에서
주인공 맥 라이언의 사랑이 아름답습니다.



낙엽을 맞았습니다.
비가 내리면 비를 맞으며 무작정 걷고 싶듯이
낙엽을 맞으며 걷고 싶었습니다.
한 여름 내내 매미가 쉬어가고
뜨거운 열기에 바람조차
걸터앉아 쉬었던 나무가
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열정으로 
화려한 몸치장을 한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내게 있어,
지금 이 시간이 종말이라 할 지라도
당신을 사모하는 이 사람은
오늘도 당신에게
낙엽으로 엽서 한 장을 띄웁니다.

<2014/08/22 02:23:15  우주 올림(당시에는 다른 익명을 사용했습니다)>

★글을 대충대충 읽는다면 몰라도 왠지 문장력이 느껴지는 님들의 글은

정독으로 읽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글의 문체나 스타일, 혹은 글을 쓸 때의 습관,

신청하는 장르의 음악적 취향...

이런 것을 알게 되면 어떠한 익명으로 다녀가도 누군지 알아내기란

그리 힘든 일이 아닙니다.
 

자세히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시낭송 영상들의 대부분이 낭송인 본인이 영상을

만드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았습니다.

혼자서 시낭송과 녹음...

그리고 영상을 만드는 일이 힘들고 시간은 걸리지만,

내 취향대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한 메리트인 것 같습니다.

해 보고 싶은 시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음악도 내 취향대로, 내 방식대로...

 

식자 중독 혹은 텍스트 중독에 걸렸던 적이 있었다고

포스팅에 자주 언급했었지요.

그런데 그 지독한 중독에 빠졌을 무렵에 독파했던 책중에는

무협지도 있었습니다.

주로 홍콩, 대만 작가들의 정통 무협을 좋아했는데

그중에 유명한 작가가 김용'과 와룡생'이었지요.

그런데 무협지를 계속 읽다 보니...

왠지 식상해지기 시작하더군요.

결국 같은 위기에 비슷한 반전...

맘에 드는 무협지가 없어지자 내 취향의 무협지를 내가 쓰기 시작했었지요.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사용하던 홈페이지에도 연재했었고

한국의 무협지 메카라 할 수 있는 금강 씨가 운영하는 사이트에도 

연재를 했었습니다.

 

인기도 중간쯤은 되었는지 조회수도 많았고

출판사에서도 연락이 오더군요.

익명으로 글을 올렸기 때문에 출판사 사장님들은 나를 알아볼 수가 없었겠지만,

연락 오는 사장님들을 살펴보니 거기서 거기 빤히 아는 사람들...

 

시낭송도 그런 맥락으로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보다는 저런 방식은 어떨까 하는....

찾아보니 내가 원하는 방식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아서

그럼 내가 해버리자.... 가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 시작하면서

나를 영상과 관계된 직업인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전부터 몇 분 계셨고

요즘도 가끔 질문을 해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면...

물론 영상과 아주 관계가 없는 직업에 종사해 온 것은 아니지만,

영상제작은 내 전문 분야가 아닙니다.

나는 주로 그림을 그렸는데...

방식은 철저히 수작업이었습니다.

아날로그 방식이었고 원초적인 클래식의 방법으로 작업을 해왔습니다.

영상은 내가 책을 사서 따로 공부해서 배운 것이고

포토샵 역시 책으로 독학을 해서 배운 것이랍니다.

술을 끊으면서 시간이 남기 시작하자

뭔가를 해야 했는데 그 남아도는 시간을 이용해서 틈틈이 익힌 기술입니다.

그 덕에...

나이가 들어서도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항상 아쉬울 만큼

바쁜 취미생활을 즐길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