싶을 때가 있다
/이초우 詩
가끔 나는,
나를 잠시 보관할 길이 없을까 하고
한참 두리번거릴 때가 있다
내가 너무 무거워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었을 때
운명 같은 나를 버릴 수야 있겠냐만
꽤 귀찮아진 나를 며칠 간 보관했다가
돌아와 찾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무게나 부피를 가늠할 수 없지만
그래도 별로 크지는 않을 것 같아
지하철 역사 보관함 같은 곳에다
지친 내 영혼
하얀 보자기에 싸서
보관 좀 해 두고 싶을 때가 있다
쌓이고 쌓여
주저앉을 만큼 무겁게 느껴지는 그런 때
내 生을 송두리 채 한 달포쯤 보관해 뒀다가
돌아와 찾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2014/5/16(금) 그대만의 모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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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착한 민트...
변함없이 한결같은!...
너의 이쁜맘이 가득담긴 방송
밤이면 밤마다... 도우미 방송
꾀를 부릴만도 한데,
오늘도 맡은 바 소임인 듯이...
묵묵히 방송 받았구나~
-모닝-
러브스토리'의 방송사연 피디역활을 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그대만의 모닝'님이 2014년 5월 16일자에 방송하는 자키를 위해
작성했던 신청사연에 담겨있던 이초우'님의 시'입니다.
한동안 음악과,모든 글들과 멀어져 있는 동안에
내가 이십여년 가까이 드나들며 웃고 울었던
러브스토리 게시판의 사연들이 폐쇄가 되었더군요.
어처구니 없는 부득이한 사정 때문에...
약간의 놀라움과 분노,한편으로는 허탈감이 엄습해 왔지만,
주옥같은 글들은 거의 옮겨놓은 상태라서 그나마 아쉬움이 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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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글이라고는 적었으나 벨 에포크'님과 모닝'님의 글이 대부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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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블로그를 포기하지 않는 한
내 의지가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채곡채곡 내가 지닌
조그만 재간을 융합해가며 한페이지씩 담아갈 계획입니다.
잊었다하리 -- 이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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