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4월의 밤/성호( 에세이)ㅣ이종현-내 사랑아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20. 3. 20. 06:34

 

 


4월의 밤
/성호 에세이

 

 

살랑살랑 봄이면 왜 이렇게 바람이 부는지
원망하며  올려다 보는 당신  머릿결이

바람에 살랑입니다


손을 내밀면 내 손을 잡을 것을 알지만
나는 결코 손을 내밀지 않을 것입니다


고개를 돌린 당신의  머리칼이  어깨위에서

살랑이는 걸 바라만 봅니다


자존심이 강한 당신은 내가 손을 내밀 때까지
절대로 먼저 손을 내밀지 않겠지요
그래서 안심하고 나는

그 사람을 마음껏 사랑할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을 너무도 사랑하고
세상살이에 서툰 나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너무도 없습니다


좁힐 수없는 거리에서 

항상 당신만 바라보는데


사월의 밤은
담벼락 위로  목련의 흰 꽃이 

전등처럼 밝아서

눈을 감아도 당신이 보이고
얄궂은 바람은 온통 당신에게로만 붑니다
나는 간신히 사월을 버티고 있습니다

 

 

<#아비정전사랑은있다 2013.05.19 02:10 >성호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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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작가이기도 한

나의 예쁜 친구 문성호'님의 수필을 가져왔습니다.

비록 글로만 맺어진 인연이었고,글로써만 만났지만,

그 기간이 20년이 차갈만큼 길어지다보니

친구에 대해서 조금은 알것도 같습니다.

 

나의 예쁜 친구 성호양은...

 위 수필에서 언뜻 비쳐진 것처럼...

요즘처럼 각박하고 흉험한 세상에서

조금은 적응하기 힘든...

하지만,

세상의 그 어떤 의미보다 맑고 투명한 마음을

가슴에 담고 있는 멋진 친구이지요.

세상살이에는 적합하지 않은 대인기피증 비슷한

어쩌면 내가 앓고 있는 약간의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독학해서 5개 국어를 마스터한 천재 이기도 하답니다.

감성짙은 낱말들에 새벽이 점차 얇아지고 있습니다.

 

-블루 탁이-


이종현-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