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낙서 노트

천국은 거대한 화원이 아닐까...ㅣ4월에 꿈꾸는 사랑/이채 詩ㅣ꽃밭에서/조관우 노래

Blue 탁이 2018. 3. 26. 09:01

 

 

4월에 꿈 꾸는 사랑

이채 詩

 

 

4월엔 그대와 나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빨강꽃도 좋고요

노랑꽃도 좋아요

 

빛깔도 향기도 다르지만

꽃가슴 가슴끼리 함께 피어요

홀로피는 꽃은 쓸쓸하고요

함께피는 꽃은 아름다워요

 

인연이 깊다 한들 출렁임이 없을까요

인연이 곱다한들 미움이 없을까요

 

나누는 정 베푸는 사랑으로

생각의 잡초가 자라지 않게

 

햇살에 피는 꽃은 바람에 흔들려도

기쁨의 향기로 고요를 다스려요

꽃잎속에 맑은 이슬은 기도가 되지요

 

4월엔 그대와 나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진달래도 좋고 개나리도 좋아요.

 

<2014.03.29 l레인 김연이 올림>

 

천국은 거대한 화원이 아닐까?

 

누구나 한 번쯤은 번민하고 두려워 하면서도
너무나 궁금하고 경이로왔을 천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천국이란 의미는 모든 생명체가 바라는 최고의 소망이자 궁극적 이상이겠지만
천국이란 결국,
죽음 이후에나 갈 수 있는 입증 되지 않은 장소입니다.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다양한 종교들의 공통점 역시 사후 세계에 대한 일종의 약속...

나는...
천국의 경치는 거대한 화원속 같은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부터 전래되었거나 사람들에게 구전에 구전을 거쳐서 듣게 되는
사후 세계의 공통점은 꽃과 연관이 많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을 헤매다  돌아온 사람들...
몇일 혹은 몇 달 ,몇 년동안을 혼수 상태에 빠졌다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사람들의 말중에는끊임없는 꽃길....

꽃밭을 헤매다가 어딘가에 빠지는 순간 깨어났다고 하는 비슷한 말들을 많이 합니다.
난 실제로 경험자에게 들은적도 있습니다.
그것말고라도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천상의 풍경은 반드시 꽃으로 도배를 합니다.

꽃이 생명의 시작점이라서 그런걸까....

천국에도 계절이 있다면 봄이라고 생각합니다.
봄하면 무엇을 제일 먼저 떠올리는가....
꽃이 핀다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난 4월이 싫다,슬프다,두렵다......
4월이 너무나 좋아서...그래서...
지는 꽃잎처럼 서서히 세월에 잠식 당하며 떠밀려 가는

너무나 짧은 생명을 가진 4월에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

 

어머님은 꽃을 무척이나 좋아하시지요.
어쩌면 이 사실을 마을 사람들조차도 모를 수가 있지만
난 알 수 가 있습니다.
사실 6남매중에서 어쩌면 내가 꽃을 제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형제가 많아도 연중에 모두 모일 수 있는 날은 딱 두 번인데.

어머님,아버님 생신...
아버님은 봄이고 ,어머님은 섣달 그뭄께쯤인데
고향집에 가면 이리저리 오가며 꽃에 카메라 들이대기에 바쁜건
나밖에 없었던것 같습니다.

 

 

몇일 전 부터의 쌀쌀한 날씨가 너무나 얄밉고 원망 스러웠습니다.
한차례 쏟아진 비의 후유증을 타고 거세게 치달려 온  꽃샘 추위가
몇일은 더 버틸 수 있는 벚꽃들을 거의 다 낙화 시켜 버릴 것이기 때문이지요.


사람들마다 조금씩의 다른 견해나 느낌을 가지고 있겠지만은
난 꽃을 보면 천국을 연상하게 됩니다.
어머님의 얼굴과 손길을 느낍니다.
그리고 봄속에 너무 깊숙이 동화된 나의 모습을 봅니다.

 

 

<2014년 4월 초 블루 탁이 적다>

 

개나리,진달래,철쭉,맨드라미,채송화,밥풀꽃,수국,...그리고

더 많은데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이런한 꽃들의 이름 앞에 서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어머님의 얼굴입니다. 

많키도 했던 자식들 키우고 가르치느라 마음 한구석 여유로운 휴식 한 번 가져보지 못하시고

좋은 세월 다 보낸 어머님이 무척이나 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시골의 고향집에 가면 언제나 제일 먼저 나를 반겨주는 건

집앞 뜰에 화사하게 피어난 꽃의 밀림들입니다.

 

요즘은 시골도 도로 주변마다 지방자치제의 정책으로 꽃을 심어 놓은곳이 많아요 

어머님은 일하시러 들로 나가시다가 ...병들고 시든 꽃...

차 바퀴에 치어서 죽어가는 꽃을 보시면

조심스럽게 옮기셔서 뜰에 심어 물을 주고 정성껏 가꾸십니다. 

다 죽어가던 꽃들도 어머님의 손길만 닿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이쁜 꽃으로 다시 태어난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나의 고향집은 천국의 화원이 되곤 하는데 바쁜일이 끝나면 얼른 다녀 와야겠어요 

올 봄은 정말 오랜만에 개나리와 내가 좋아하는 벚꽃과 목련이 함께 피었더군요. 

일년 내내 4월이 될 순 없는 걸까요.....

 어머님의 손길이 사라지게 되는 언젠가는...

 아름다운 빛깔로 피어나 고향집 마당에서

꿈결처럼 요동치는 그 꽃들의합창도 사라져 가겠지요.

어머님...

 

가끔은 우리님들에 대해서 궁금해 질때가 있습니다.

오랜 습관 때문에 주로 밤 시간때나 새벽에 일을 할 때가 대부분인데...

블로그에 들어와보면 항상 비슷한 숫자...

40명 정도가 거의 매일 02시 전후해서 다녀 가시거나 찾아 오세요.

수 년째 변함없이 꾸준히...

그 40여분의 발길...단 한 번도 기척도 없이 조용히,고요히...

해외분들이 비교적 많이 찾아 주시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적지 않은 숫자의 님들이라는 건...

최근들어 블친들을 답방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새벽 시간만큼은 규모나 스케일이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스펙타클하고 방대한 블로그에도 그 시간때에는 몇 분 안계시더군요.

 

그 분들이 누구일까...가끔 가져보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차려놓은 밥상 없이 누군가를 초대할 때가 가장 난감하고 무안하다고들 하는데...

제가 그런 심정이네요.

이제 서울도 꽃소식이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이번주가 그 열림의 위대한 시작이 될것 같네요.

꽃...꽃과 함께 찾아드는 봄앓이...아프지만 감미롭습니다.

요염한 자태를 나풀거리는 꽃의 요정들이 눈부시게 웃는 봄입니다.

잠시라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쉬어가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꽃밭에서/조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