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넓은 집
박영오(소나무) 에세이
마당 넓은 집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아파트는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어느 땐가는 이사를 가야지 하는 생각뿐입니다.
시골 마당 넓은 집을 마련하면 욕심 부리지 않고
한 해에 두서너 그루의 나무를 심어보겠습니다.
첫해는 감나무 목련나무 매화나무
다음 해는 능소화 모과나무 등등 그렇게 심어보겠습니다.
나무 그늘에 평상을 펼쳐놓고 낮잠 한잠 길게 자도
찾는 사람이 없어도 그리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가끔씩 찾아주는 산새나 다람쥐 하나 정도면 족합니다.
싸리문을 열어놓으면 산이 들어오고
하늘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방문 열어 놓으면 바람은 쉬었다가 가고
구름은 머물다 갔으면 더욱 좋지요.
집은 초라해도 마당 넓으면
더 욕심 부리지 않으렵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저 수없이 마음속으로 꿈만 꾸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꿈은 꼭 이루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마당 넓은 집 마련하면 꼭 초대하겠습니다.
오실 때 꽃씨 한 봉지 가지고 오시면 더없이 고맙겠습니다.
(글 그림 박영오)
소나무 2017.08.10 04:54 산수화 화첩기행'에서 담아옴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관석 박영오'(블로거 네임:소나무)님의 블로그에 가실 수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소나무(관석 박영오)님의 전원생활을 갈망하는 운치가 짙게 깔린 수필을 소중하게 담아와서
포스팅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박영오 님의 호가 관석인데...본인으로부터 직접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볼관'자에 돌석'자가 아닐까
조심 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돌을 본다...굉장히 소박한 문구 같지만 사소한 사물 하나에 이르기까지 그 존재의 의미를 놓치지 않는다는
철학과 관철력이 숨어있는 좋은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속세에 대한 해탈과 달관을 어느정도는 이룬 사람을 일컬어 돌맹이'라 지칭한다라고 하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200개에 조금 못미치는 소나무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틈날때마다 몇 일에 걸쳐 전부 탐독하게 되었는데...
내용중에 전원생활을 꿈꾸는 내용을 다룬 수필이 몇 점 되더군요.
자연에서 나고 자란 인간이 완숙해져 갈 수록 자연을 그리는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르겠지만,
살아가는 동안, 죽음에 직면해서까지 끝내 욕심의 끈을 놓지 못하는 한심하고 답답한 삶들이 주위에도 많습니다.
인간이기에 탐욕에서 멀리 벗어 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인간이기에 부단한 노력과 수양을 통하여 욕심을 어느정도는 내려 놓을 수가 있어야겠지요.
어쩌면 진정한 행복은 내려놓기 시작하면서
그 내려놓음의 가치를 알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정신적 자원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고운 걸음 해 주신 사랑하는 님들...행복하고 여유로운 불금 되세요.
감사합니다.
향수(鄕愁 Nostalgia) - 이동원, 박인수 (정지용 시, 김희갑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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