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사람들이 새가 되고싶은 까닭을 안다-수국에 와서/이근배ㅣ일부일처'는 오직 조류에만 존재한다ㅣ새들의 합창/조용필(데뷔곡)

Blue 탁이 2017. 10. 18. 20:41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이유를 안다(수국에 와서...)


이근배

 

여기와 보면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에

바다를 가두고 사는 까닭을 안다


바람이 불면 파도로 일어서고

비가 내리면 맨살로 젖는 바다

때로 울고 때로 소리치며

때로 잠들고 때로 꿈꾸는 바다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하나씩 섬을 키우며

사는 까닭을 안다


사시사철 꽃이피고

잎이 지고 눈이 내리는 섬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별빛을 닦아 창에 내걸고


안개와 어둠속에서도

홀로 반짝이고

홀로 깨어 있는 섬


여기 와보면

사람들이 새가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꿈의 둥지를 틀고

노래를 물어 나르는 새


새가 되어 어느날 문득,

잠들지 않는 섬에 이르러


풀꽃으로 날개를 접고

내리는 까닭을 안다.

 


담아준 님ㅣ2014 10 21 20:31:30 그대만의 모닝

 

그대만의 모닝님께서 올린 시를 사용해 만든 이미지로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사실...오늘은 이렇게 책상에 앉아 있기라도 하는것이 내겐 기적과도 같은 일이긴 합니다. 

많이 무기력하고 세상사 모든것이 귀찮은 날... 

그래도,할일없이 오지않는 잠을 청하며 등짝의 중력을 느끼고 있는것보다는

자꾸만 흩어지는 집중력을 다 잡으면서 뭐라도 하는것이 안 하는것보다는 났기에 일단은 시작했습니다. 

이미지를 완성하고 나서 조금은 육신과 뇌가 합일 된것이 느껴지긴 하네요. 

살아가다보면...혼자만의 고집스러움이나 의지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일도 생기게 마련이겠지만...

그러한 궂은 역활을 내대신 해 줄 사람은 없습니다.

각자의 가슴으로 받아 들이는 수 밖에는... 오늘,......젊은날 아주 조그만 회사를 함께 시작했던 사람이

(지인이라는 표현은 못하겠네요...좋은 사이가 아니었으니)52세의 일기로 ...

한 달전에 세상과 별리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쯤은 그 어디멘가의 바다에서 그 원소마저 흩어진 채 떠돌고 있겠지만...

심한 허세로 자신의 컴플렉스를 대신 하던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것만 같은 하루였습니다. 

이 상태의 기분이 얼마쯤 가게 될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가장 극점에서 진행 할 때이다보니 많이 무기력해지고 견디기 힘든 고독감만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것만은 어찌 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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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역시 그대만의모닝님께서  발췌해서 올렸을 뿐인 글이지만,

다른 사람의 글에서마저 모닝님의 색채를 어느정도는 식별 할 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모닝님은 아름다운 용모를 가지신 분으로도 유명하더군요.난 본적이 없지만...2년 전 쯤에

없는 농담과는 거리가 먼 그녀의 지인으로 부터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글로 친숙해진 님들 마저도 실제로 그녀를 만났거나 본 사람은 거의 없고,

단지 제한 된 몇 명의 지인들만 한 두번 목격 했다고 합니다. 

신비주의자여서든,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나 처럼 살아가는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분입니다.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것...그것도 먼 발치에서... 

나는...이유나 동기가 없는 결과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사랑받는 데에도 뭔가 플러스 알파의 동기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먼저 사랑을 나눠 줬다던가...깊은 신뢰를 준적이 있다든가..... 

난 그래서 원태연의 시를 가장 싫어하고 무책임하고,천박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것은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좋아서 좋은것 뭐 어쩌구.... 

그것이 영원히 지속되어진다면 찬양받을 글이겠지만....그럼 싫어질 때는?

그냥 좋아서 좋아했던 사람...99% 이상이 그냥 싫어서 싫어지고,

헤어지고, 반목하고, 증오하게 됩니다.

그냥 좋아서 좋았으니 그냥 싫어서 싫어 진 것이겠지요. 

사실, 사람이 싫어지기 시작하면 이유없이 그냥 싫기 때문에 싫어집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해피엔딩이나 희극같은 경우 대체로 멜로물일때는

웨딩마치로 마지막을 장식하거나 사랑이 이루어지는것으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합니다. 

하지만,그 이후에 대해서는 표현을 잘 하지 않습니다. 

좀 살다보면 싸우고 헐뜯고 욕심내고 폭언하고 구속하고,숨도 못쉴만큼 속박하면서

온갖 지저분한 삶의 단면이 인간이기에 시작되겠지요.

제 아무리 베스트 셀러 소설이나 영화도(남녀간의 사랑을 담은...)

속편은 대체로 흥행에 실패하거나 망조가 듭니다. 

이유는 간단하지요.

가장 강렬한 해피엔딩의 순간 이후에는 내리막 밖에는 존재하지 않을테니..... 

다만 급경사냐 완경사냐의 차이겠지요.

그런 굴레를 강제로 역행해서 만든다면 현실감이 너무 떨어져서  리얼리티가 감소할 것이고,

극적 반전을 이미 전편에서 체험한 관객이나 독자들이 더 큰 감동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인간들이 영위하는 사랑에는 분명 이러한 본능적 한계가 있습니다.

본능...본능과 대립각을 세우고 버티기에 이성만으로는 한계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중에 유일하게 본능적으로 일부일처를 유지하는 종이 뭔지 아시겟지요? 

바로 "새" 조류입니다.

어떤 조류는 배우자가 죽으면 먹이를 먹지 않고 굶어 죽는다고 하더군요.

사람처럼 도구를 사용해서 죽을 수 가 없으니까 애완견이나 동물들은

굶어 죽는것이 유일한 자살방식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신이 만물을 창조했다면...가장 완벽한 동물은 새라고 생각합니다.

창공을 가르며 한 눈에 세상을 품고 오로지 한 배우자하고만 교배를 하고,사랑을 하고,

부부관계를 유지하니까요. 

그대만의 모닝님께서 엄선해서 올린 시처럼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이 따로 있겠지만... 

어쩌면 그런 이유때문에 새가 되고 싶어하는건 아닌지...

아름다운 그대만의 모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두서없는 포스팅의 "내 생각"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행복한 휴일 되시길...

<위글은 2014.10.26 07:41에 등록 되었던 글입니다.>

 

조용필 - 새들의 합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