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방송인 CJ 쥬리 ㅣ 신청인/하얀 그리움 2010 03 03 02시경
그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현란하게 돌아가며 안개사이를 비치는 무지개빛 조명...
미친듯이 율동하는 몸짓을따라
카메라가 팬(pan)되듯이 파노라마속에 물결치는 사람들...
정열적인 디제이의 맨트에 레퍼란스를 맞추며
런던 보이스 ,빌리지 피플,조이등등의 댄스곡으로
끊임없이 교체되며 카트리지의 바늘에 긁히며 돌아가는
엘피판의 질감이 주는 그륵거리는 잡음소리...
고성능 스피커의 유니트를 강렬하게 진동시키며
거침없이 뿜어내는 핏빛닮은 디스코 리듬의 에너지파장...
젊음 때문이었을까...그게 아니라면
남달리 뜨거운 피가 혈관을 지배했던 천성이었을까...
그당시 용산 한강변에 위치한 어떤 회사에 입사하여
풍운의 꿈을 안고 일에 매진하던 난...
새벽녁이면 주체할 수없는 뜨거운 열기에 자주 휩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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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면 참을수록 금방이라도 터져나올것만 같았던
젊은혈기를 어찌 할 수 없는 날이면
어둠이 깔리기가 무섭게 의기투합된 우리(직장동기)는
이태원을 향해 개떼 처럼 몰려 가곤 했습니다
클럽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발바닥으로부터 전해져오는
베이스 진동을 친숙하게 받아들이며
테이블이 정해지기도 전에 스테이지로 날아가
인파의 소용돌이속에 섞여 광분했던 그때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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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막을 찢을듯한 굉음 앞에서도 고독감은 감쇄할 줄을 모르고
온몸의 뼈가 탈골되도록 흔들어 제껴 보아도
끝끝내 해갈되지 못했던 외로움....
밤새 준비한 꽃편지로 고백했던 애잔한 첫사랑의 그녀보다도
오히려 몇배 더 그리움을 안겨주었던
스테이지의 열기속에서 마주쳤던 이름모를 청바지 소녀의 눈길...
이러한 젊은날의 자화상을 뒤로 한 채
오늘밤도 나는 음악에 의존해 하얀새벽을 맞았습니다만,
그시절이 이따금씩 새각날뿐 아쉽지는 않습니다.
일할땐 일하고 후회없이 젊음을 발산했으며
내곁에는 아직도 음악이 남아있고 해야할 일들이 있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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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리님...?
오늘의 청곡은...
언젠가 방송에서 ...잊혀지지않는 여자로 남고 싶다고하셨었죠?ㅎ
이름은 김 민경 , 눈과 코는 크고 입술은 작고...무지 착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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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찾기에서 잊지않고 찾아주었던 종로2가 마부에서 만났던 그사람?...
그분과 같이 들어보세요...
아주 잠시라도 그 시절로 돌아가서 즐겨보시길요...
댄스곡
Let Me Be There-Olivia Newton John(요건 십대구나...ㅎ)
Touch by Touch-Joy
Harlem Desire-London Boys
Tokyo Town-Sarah
Soul Survivor-C.Catch
(위곡들이 아니더라도 그당시 댄스곡이면 아무꺼나...)
블루스곡
I've been away too long - George Baker Selection
울고 싶어라 -이남이(이분은 얼마전에 폐암으로 사망하셨죠?그래서...)
이제는 가고 싶어도 돌아 갈 수 없는 시절의 신청곡이었습니다.
당시 노스 캐롤리나에 거주하던 미국 시민으로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던 자키 쥬리'는
사실 시나 글을 썩 매끄럽게 소화해 내는 자키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TBC탈렌트에 우수한 순위로 뽑혔던 기본이 있는 여성인만큼
아름다운 외모에 매력도 넘치는 사랑스러운 여성이었습니다.
처제 '쥬리'는 방송중에 감정의 기복이 심한편이고 감수성이 너무 예민해서
곧잘 흥분도 잘했고 울컥도 잘했지만,
그만큼 한 번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최고의 달변가에 최고의 나레이터가 되기도 했지요.
최고의 가수가 자신과 잘 맞는 노래를 부를때처럼 기본적인 가창력에
감정을 충분히 이입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동 이상의 감동을 주었었지요.
특히, 이 포스팅에 소개하는 사연을 소개할 때는 전문 MC를 능가하는
멋진 코멘트와 에드립 그리고 파워풀한 진행을 선보였습니다.
무쪼록 쥬리님...굿럭~~~~!
Joy - Touch By Touch (Special Dance M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