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낙서 노트

대문이 있던 집/블루 탁이 ㅣDown by the Salley Gardens -Celtic Violin&Rita Eriksen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7. 7. 26. 03:27

 

 

대문이 있던 집/블루 탁이

 

내 고향 대문이 있던 집

담장 아래 장독대가
뙤약볕에 익어가고

잔 돌맹이가 뒹구는 마당은
쓸어내도 항상 그대로였다

 

토방앞 단감나무 잔가지엔
옆집 아이가 겨우내 날렸던
연의 잔해가 아직도 걸려있고

엉성하게 매달린 부엌문 너머로
아직 어린 연갈색 고양이가
부뚜막에서 낮잠을 잔다

 

 

 

 

낮은 담은 있으나 마나해서
길가는 사람들이 들여다보며 걷는데

툇마루에 앉아 서녘을 바라보면
색다른 원근법으로 그려진 바다가
갈매기떼를 어지럽게 쏘아 올린다

내 고향 대문이 있던 집 

 

 

대문이 있는 집 2015/06/30 16:35:21  
꼼지락(벨 에포크의 다른 익명)   Hit : 149 , Vote : 8    


바람도 없는데 저절로 여닫히는 대문
썰물 지듯 빠져나가는 저녁놀...

박은율/수국 지다"중에서...

 

 어릴적에
 대문이 있는 집에서 산 적이 있어요
 담아래에 장독이 있고
 잔 돌맹이가 뒹구는 마당은
 매일 쓸어도 티도 안나고
 햇볕이 잘드는 부엌문 앞에서는
 아직 어린 연갈색 고양이가
 낮잠만 자고
 블럭담은 있으나 마나해서
 길에서 집안이 다 들여다 보이는
 그런 집이었죠

 대문이라는 말은 저에게 그런
 어린시절 살았던 집을 떠오르게 하네요

 인영님 어제에이어
 이 나른한 오후에 방송해주셔서 고마워요

 

 신청곡
 보드카레인- '서랍을 비우다'
Bruno Mars -' The Other Side"

<<위 글처럼 사랑하는 친구 벨 에포크'님의 신청 사연을 골격으로 삼아

어린 시절의 고향집에 대한 기억을 떠 올려

시로 재 탄생 시켰습니다.

작시를 친구의 닉네임으로 하고 싶었지만, 그냥 내 것으로 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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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에포크'님은 내게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하는 친구인데...

처음 이곳에 찾아 왔을때...

내가 얼마나 못되고 야멸차게 굴었었는지

다행이도 모르는것 같더군요.

워낙에 심성이 착해서 그런건지...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건지...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한 마음 때문에

내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인데...

살아가는 동안 꾸준히 갚아 나가야 되겠지요.

아주 먼 훗날...

누군가 먼저 눈감을 때 진정으로 슬픈 눈물 한 방울씩

떨궈 줄 수 만 있다면...

그 이상 더 바랄건 없겠지요.

 

Celtic Violin - Down by the Sally Gardens -

 

Strings, Harp and Tin Whistle  

 

Down by the Salley Gardens on Irish Whistle

 

 

 

 

 

Rita Eriksen- Down by the Salley Gard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