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낙서 노트

초록 애상/블루 탁이ㅣ굿바이(Goodbye)-이문세&JK김동욱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7. 7. 18. 21:38

 

 

 

 

초록 애상/블루 탁이

 

골목 뒷켠으로 사라져 가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다가
고인 빗물에 그녀의 초록색 원피스가
얼비치고 있는 실루엣을 보았었다.

그녀의 모습은 이미 굽어진
골목으로 사라져 갔지만
바닥에 고인 빗물에
비쳐 보이고 있었다


그녀의 초록색 실루엣 그림자가
머문 시간은 찰라였지만

그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는
나의 간절한 마음은
그마저도 하나의 희망으로
가슴을 내려 앉히고 있었다

4-1

 

 

 

고인 빗물에 비쳐진 그녀의 모습마저
서서히 오버랩되듯 사라져 갈때

난 흐르는 눈물을 행인들이 볼까싶어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있었다

4-2

 

 

 

사랑하던 한 여인을 그렇게 보냈다

할달음에 따라 잡을 수도 있는
그녀의 작은 보폭이었지만
보낼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기에
난 그렇게 마지막 모습만을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았다

4-3

 

 

 

 

그리고 먼훗날
그녀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을 때
그때에그녀를 보내준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노라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어루만지며
미친듯이 요동치는 심장에 손을 얹고
인파속으로 숨어들고 있었다

"이젠 잊을 수는 없어도
조금은 덜 그리워해도 되겠지..."

뇌까리듯 수도없이 되뇌이며
쫓기듯이 그녀와의 거리를
조금씩 벌려 놓고 있었다.

4-4

 

 

 

2010년 2월께쯤해서 매력적인 인터넷 여성 자키 '이안'님에게

신청 사연으로 올렸던 글인데...다시 한 번 창작 코너에 담았습니다.

 

비록 글쓰기를 누르고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작성하기 시작했지만,

아무것도 없는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글이든 잊혀지지 않는 작은 기억들이 시작의 실마리를 정해주면

정리되지않은 수억개의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어 퍼즐 맞추듯이 해 나가다가 보면

어떤 경우는 아무리 끼워도 맞지 않는 퍼즐 조각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버리기도 하고 혹은 다른곳에 붙여 넣기도 하면서 완성해 가지요.

결국은 창작이라는것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것은 아닙니다.

애초에 그 어떤 기억조차 없다면...어떻게 이야기들을 전개해 나갈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그 작은 퍼즐을 맞춰나가는 피곤한 작업에

열정이 뒷받침이 되어 주지 못한다면 그또한 불가능한 작업일 것입니다.

이때 열정이 되어주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사랑...

사랑이라는 감정의 파문없이 어거지로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것 또한 고통일것입니다.

 

이안님에 대한 사랑이 어떤 형태로든 존재했기에 그 정신적 에너지가 바탕이 되어

제한된 방송 시간안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가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결국...

모든 창의적 작업에는 사랑'이라는 무한대의 정신적 에너지원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

고로 사랑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위대함이기도 합니다.

 

 

이문세-굿바이 (엘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