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해서 다른 님들이 올린글에 신세를 지다보니
저에 대한것도 해보고 싶은 충동 때문에
아무런 대안도 없이 시작해봅니다.
이미지에 적힌 단어별로 일단 골격은 정했지만
써 내려가다 보면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다 써봐야 알겠지요.
친구
나에게 있어서 친구란 의미는 많이 각별합니다.
물론,누구를 막론하고 각별하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저의 각별함에 대해서 밝히고 싶은 내용입니다.
나는 친구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어찌어찌하다보니 말을 놓고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들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내게 친구가 누구냐라고 사람들이 물으면
조금도 망설임없이 누구누구가 친구다라고
대답할 사람은 세 명밖에 없습니다.
친구라 하니까...
자주 만나고,생활속에서도 자주 지낼 수 있는것으로
알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를 못해요.
친구 셋중에 한명은 술은 못마시지만
사람들하고 어울리며 유대를 형성하며 술자리를 좋아하고
나머지 두 명도 술을 즐기는 편입니다.
하지만,내가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술자리를 하는 경우도 극히 드문데다가
안부 전화마저 잊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그게 무슨 친구냐구 반문할 사람들이 많겠지만,
친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수 십년이 걸렸습니다.
요즘도 가끔은 주위에서
나이나 기타 취향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친구가 되자고 하는 동료나 사람들이 있는데,
난 그럴때마다
"지금 생활하거나 함께 어울리는데 불편한 점이라도 있습니까?"
라고 반문하며 거절해 버립니다.
유년기부터 그래온 것처럼 아직도 일관되게 지켜 지고 있는
나의 성격입니다.
내가 친구란 단어로 감히 사용하는 세 사람...
그중에 한 명은 이런적이 있었습니다.
2003년도에 사무실을 운영하다가
결제가 안되는 바람에
카드로 후배들의 월급을 준 적이 있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정권이 물러나면서
중구난방으로 만들어졌던 카드가
무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해 갑자기 제약이 심해진 적이
있음을 기억들 하실텐데요...
그때 카드의 돌려막기에 실패해서
하루 아침에 신용 불량자가 된 적이 있습니다.
카드를 현금 처럼 사용하던 내가 겪어야 했던
불편함이란...
공교롭게도 그때쯤 일이 얽히기 시작해서
마땅한 수입원도 없었기 때문에
경제적 압박감과 심리적인 고통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상상하기조차 싫을 정도입니다.
난생 처음으로 한 친구에게 전화해서 송금을 요청했는데...
단 한마디의 질문도 없이 통장으로 입급 시켜 주었습니다.
그렇게 세 번인가 친구의 도움으로
간신히 생활을 꾸려 가고 있었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친구가 나보다 몇 배나 많은 액수로 신용카드가
펑크가 나 버린 거였습니다.
그 친구는 내게 돈을 꿔 주기 위해서 그 사실을 숨기고
내게 돈을 붙여 주었던 거지요.
그 사실을 안뒤로 난 두 번 다시 그 친구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누구에게도 돈을 꾸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와 내 친구들...
지금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그들이 힘들거나 곤경에 처하면 가슴 한쪽이 내려 앉는듯한 고통을 느낍니다.
그러하기에 내게 있어서 친구란 존재는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의미입니다.
민들레 / 난 너에게 (1994年)
느낌
난 느낌이 발달한 편입니다.
이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합니다.
느낌이라기보다는 육감(sixth sense)이 맞겠군요
람들중에는 내게 신들렸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만큼,느낌만으로 잘 판단하고 찍어내는 편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몇달전...직장 동료중 한 명이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내게 상담을 요청해왔습니다.
"요즘...이상하게 사장이 복도에서 만나면 인사도 받지 않고
고개를 돌려 외면하는데... 왜 그럴까요?"
난 지체 없이 대답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번역부에 있는 강대리(여성직원)하고
식사하러 다니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왜요?"
"당신이라면 당신 애인하고 다른 이성이 같이 다니면 기분이 좋겠습니까?"
"설마?요....나이차가 20년도 더 나는데 그럴리가요?
그리고, 사장은 유부남인데...
궁시렁 궁시렁 어쩌구 저쩌구.......
난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앞뒤가 꽉꽉 막혔으니....
그런 일이 아니더라도 사장이 좋아하긴 힘들겠군"
한때,
역학과 오행팔괘,토정비결,사주 등을 책으로 미친듯이 빠져서
배운적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그 지식을 응용해서 판단 할때도 있는데...
하지만, 난 전혀 믿지 않습니다.
난 느낌이 발달한 편이라고 스스로도 인정하는 편이지만
느낌으로 얻어지는 것, 특히,사람과 사람간의 감정에는
철저히 배제하는 편입니다.
느낌이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니까요.
히, 사랑에 관계된 느낌이라면....
절대로, 상대로부터 감정 전달을 직접 말로 듣기 전에는
그 어떤 느낌도 믿지 않습니다. 절대로...
젊은날 그 발달했다는 느낌의 오류와 시행착오로 실수한적도 있었고,
내가 전혀 모르는 여자가 찾아와 "당신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느냐"면서
울고 불고 난리를 쳤던 경험도 있습니다.
느낌, 감만으로
저 여자는 내게 사랑의 감정이 있을것이다.
혹은 나를 사랑할것이다,좋아할것이다.
.......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
사랑...이 세상 그 어떤 가치로도 측량 할 수 없는
고귀하고 값진 감정이라는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화약을 들고 불섶으로 뛰어 들라면
난 뛰어들던 사람입니다.
그 순간만큼은...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지키지 못한것이
사랑의 서약,맹세,언약 기타등등입니다.
내가 사랑했던 그녀에게
널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지켜 주겠노라던,
항상 너의 곁에 있어 주겠다던
그 맹세가 지켜 졌다면
내 옆에는 그녀가 있어야겠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여자에게 그러한 맹세를 했는지
사실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다만,변명같지만 말하고 싶은 한 가지는
그 순간만큼은 절대로 내 감정을 기만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고
그 순간만큼은 정말 목숨보다 소중했던것이
사랑의 감정이었으니까요.
약속
천성이 게으른 편이라서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혹은 비즈니스상의 만남을
시계처럼 딱 지키지는 못했지만...
사랑에 관계된 약속을 제외하면
거의 다 지키고 살았으며
특히, 친구와의 약속은 반드시 이행하는 편입니다.
눈물
내게 있어 가장 부담스럽고 힘든것이 눈물입니다.
주위 사람들이 나를 무척 강하게 보고 있는데
그건 힘이 쎈거고
난 표시를 내지 않기위해 무척 노력하는 편입니다.
난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로 울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참담합니다.
오죽하면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기위해
연구도하고 연습도 합니다.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이 나올려고 할 때마다
어금니를 살짝 띄어주고
혀를 입천정에 붙이고
눈에 힘을 주지말고
자꾸 정신을 분산시키고.....
이토록 노력해야 할 정도이니......
눈물이 없다고 하기에는 약간 모순이 있겠군요.
집밖에서 울어야 할 일이 생길때면
서울에도 산이 있는곳이 많은데
번개처럼 달려가서
아무도 안보는곳이나 밀폐된곳
은폐된곳을 찾아 운적도 많습니다.
얼마전에 울고있는 계집아이를 보았습니다.
울음이 쉽게 나올만한 자리가 아니었는데
울음이라기보다는 오열에 가깝도록 흐느끼는 다 큰 여자 아이...
무엇이 그토록 섧었길래...
도데체 신변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느낌을 믿지는 않지만
내 특유의 육감이 작동하기 시작하자
그녀가 처했던 상황이 한 눈에 보였습니다.
아무리 고난이도의 퍼즐이라도
일단 실마리가 떠오르고 단서가 잡히기 시작하면
한 눈에 들여다 보이는 경우가 흔하진 않아도 생기니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그 순간만의 일로 우는 경우는 드믑니다.
드라마를 보면서,영화를 보면서도 울긴 하지만,
그 우는 순간은 기폭제로 터져 나왔을 뿐이고
그동안 울고 싶었지만,울만한 명분을 찾지 못했거나
울어야 할 타이밍에 핑게거리가 없었기 때문에
억제되었던 눈물이 쏟아졌을 수도 있습니다.
슬픈 영화를 보면서 우는 사람들.......
반드시 그 영화 때문에 우는것만은 아니고
그동안 가슴에 쌓아 놓았던 설움으로,한맺힘으로
울고 싶어도 못울다가...
그 영화의 장면이 뇌관이 되어 터트린거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 우는 계집애를 바라보면서...
나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 안에서
눈물을 닦아 주기로,힘이 되어 주기로.....
나에 대한 나의 약속이 언제까지 지켜질지 장담 할 수는 없어도
이건,
사랑에 대한 약속이 아니니까
어느정도는 지켜지겠지요.
두서없이 나에 대한 브리핑을 늘어놓았습니다.
다시 일주일의 시작인 월요일이네요.
내 생활엔 요일에 의미를 부여 할만큼
요일이 내게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없지만
그래도,
왠지 주말은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날이더라도 센치해지고
월요일은 쉬는 날도 왠지 첫주의 시작이라 약간의 긴장감이 돕니다.
오늘은...
포스팅을 올리는대로 출근했다가
일찍 귀가해서 잠을 자든지,찜질방을 가 던지 해야겠어요.
그 찜질방...
유니폼도 괜찮고...무협지도 있는데.....
때밀이도 손이 꽤나 맵고...ㅎㅎ
행복한 한 주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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