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낙서 노트

김용의[영웅문]명시-이막수의 정한/동사서독 ost&중경삼림 ost 몽중인ㅣ웅혼한 만리장성 이미지영상

Blue 탁이 2014. 10. 31. 05:15

웅혼한 만리장성/동사서독 ost&중경삼림 ost몽중인

 

 

 

정과 한



세상 사람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간데
끊임없이 생사를 가늠하느뇨?


천지간을 가로지르는 
저 새 그 늙은 날개위로
몇 해를 보내었던가...


만남의 기쁨은 잠시,
이별은 괴로움이라
그 한 가운데 헤매이는
어리석은 여자가 있어


님께서 말이나 해주시련만,
만리 처처히 덮힌 구름 
온 산에 노을 질때
오로운 이 내 그림자
어이 홀로 돌아갈까

분수를 건너려,
지난시절 퉁소 소리
북소리는 이제 간곳 없고

황막한 대초원은 예나 지금이나
아직도 그대로인데

초혼가를 소리 높혀 부른들 무엇하나,
산속 귀신은 홀로 울어 비바람 되는 걸


하늘조차 저버렸음을
왜 아직 믿지 못하는지
꾀꼬리도 제비도 그 언젠가
모두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이제 세상사 잡다한 것은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나는 거나히 취하여 미친듯 노래 부르며
기러기 무덤이나 찾아가리


<영웅문 2(신조협려) 이막수의 정한(김용 소설의 여마두가 읊조리다)>





 

 

홍콩 작가 김용'의 정통 무협소설 영웅문 시리즈의 2부

영웅의 별(양과와 소용녀)에 등장하는 사악한 여고수 '이막수'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자

강호 전체를 적으로 삼고 닥치는 대로 살생을 하고

악한 짓을 거침없이 자행하며 활보하는 중에 정의 한을

노래한 시인데...

정말 주옥같은 시란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습니다.

 

10년 후에 복수하기로 한 무림 인사들과의 약속 날짜가 되기 전에

사랑했던 호걸 육전원'이 부인 하원군과 함께 세상을

등져 버리게 되면서 그녀의 잔악함은 더욱 흉포해 지죠.

 

찾아오신 남성분들 중에서도 무협소설을

안 좋아해 보신 분들이 드물겠지만,

 

저 또한 무협 마니아 인적이 있었습니다.

와룡생, 와룡강, 금강'같은 무협작가들의 소설을 즐겨 읽다가

일이 있어 종로 서적에 들렸는데

표지에 일러스트로 실린 고대 중국 여인의 이미지가 눈에 띄어

잡았던 책이 영웅문 2부 2권이었습니다.

 

잠깐 서서 읽다가 어느새 책의 절반을 읽고 말았는데...

갓 제대했을 무렵이라 경제력이 신통치 않아서

읽던 책 한권만 샀습니다.

그리고, 돈이 생기는 대로 영웅문 1,2,3부를 모두 구매했는데

1부는 곽정 황용 주연의 '몽고의 별'

2부는 양과 소용녀 주연의 영웅의 별,

3부는 장무기, 주지약, 조민 주연의

중원의 별,이었는데...

모두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2부 양과와 소용녀였습니다.

 

이막수의 정한'은

피리' 님이 오랜 공백기를 끝내고

방송에 복귀해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

전에 사용하던 '소쩍쿵'이란 닉네임을 사용해서

피리 님 방송 시간에 올렸던 이미지와 글귀입니다.

또 내가 응용 문구로 즐겨 사용하던 시'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각기 다른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할 경우 

참으로 재미있는 정체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 같은 경우 피리'의 방송 때 사용하던 닉네임들이 그러했는데...

나 혼자 여러 역할을 하면서도 정말 아이로니 하게도

그 역할끼리 경쟁이 붙게 되더군요.

 

마치 바둑을 혼자 둘 때처럼 흰돌과 검은 돌을 동시에 잡고

겨루는 상황과 유사한데...

흰돌을 잡았을 때는 검은 돌을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검은 돌을 잡았을 때는 또 그 반대로...

그런 식으로 도시인, 강남길, 소쩍쿵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방송인 피리' 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경쟁 아닌 경쟁을 벌였었지요.

나야... 뭐... 내편 네 편이 없었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판단했을 때

피리 님이 선택한 것은 '도시인'이었던 것 같아요. 

왜 그랬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도시인이 그중에서 첫 남자(첫 신청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