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안상학 詩ㅣCollective Soul "The World I Know" 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5. 7. 8. 07:58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 안상학

 

 

 

그때 나는 그 사람을
기다렸어야 했네
노루가 고개를 넘어갈 때
잠시 돌아보듯

꼭 그만큼이라도 거기 서서
기다렸어야 했네
그때가 밤이었다면
새벽을 기다렸어야 했네

그 시절이 겨울이었다면
봄을 기다렸어야 했네

연어를 기다리는 곰처럼
낙엽이 다 지길 기다려
둥지를 트는 까치처럼
그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야 했네

 

해가 진다고
서쪽 벌판 너머로
달려가지 말았어야 했네
새벽이 멀다고 동쪽 강을
건너가지 말았어야 했네

밤을 기다려 향기를 머금는 연꽃처럼
봄을 기다려 자리를 펴는 민들레처럼

그때 그곳에서 뿌리내린 듯
기다렸어야 했네
어둠 속을 쏘다니지 말았어야 했네

그 사람을 찾아 눈 내리는 들판을
헤매 다니지 말았어야 했네

 

그 사람이 아침처럼 왔을 때
나는 거기 없었네
그 사람이 봄처럼 돌아왔을 때
나는 거기 없었네

아무리 급해도 내일로 갈 수 없고
아무리 미련이 남아도
어제로 돌아갈 수 없네

시간이 가고 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네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네

그때 나는 거기 서서
그 사람을 기다렸어야 했네

 
2015.07.05 -벨에포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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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어느새
이곳에 올때면 언제나 마음이 평온하고
안정되는것을 느낍니다.
지난 세월속에서 한동안
여러사람들과 어울리고 대화를 해 본적 많지만,
 
난 역시
혼자 놀 때가 가장 평화로운듯 합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교류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되고 있을,
여러 사람들이 존재하고
대화를 공유해야하는 공간...
그곳은 그로인한 즐거움이나 정신적 포만감보다는
피로감으로 곧 지치게 되고 후유증처럼 쌓이게되는
무기력함으로 만사가 귀찮아 질때가 있지요.
 
나 혼자 생각하고 나 혼자 행하는 이런 공간...
내게 부여된 시간의 캔버스 위에서
내멋대로 낙서하고 내키는대로 그릴 수 있는
자유분방함이 협소하게라도 철저히 보장된 곳...
이런 자리가 내겐 가장 안온한 평화를 줍니다.
 
지금의 난 그러한 공간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이렇게 소박한 꿈이라도 행할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인연들에 대해서 항상 고마움을 느낍니다.
 
 
우리님들...
행복한 오늘이길 바라며
잠시 궁금해서 다녀갑니다.

 

Collective Soul "The World I K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