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의 아름다운 생명체를 다룬 Earth(대지)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여러 고운님들이 올려주신 시에 접목시켜 봅니다.
그 순백의 진실이 흩날릴 때
손종일
첫눈,
그 순백의 진실이 흩날릴 때
잿빛 도시로 가는 열차는 온통 비어 있었다.
첫눈이 오면 언젠가 한 번은 가보리라 다짐했던
네가 있는 그 도시에의 동경이
흰 눈발이 흩날리는 오후
텅 빈 하행 열차를 타게 만들었지만
나를 위해 그 초라한 역에서
네가 눈사람으로 서 있을지,
흩날리는 숱한 눈발 속에
시린 발 동동거리며
나목(裸木)으로 서 있어 줄런지,
왠지 자신이 없다.
하지만, 첫눈.
이 벅찬 기쁨을 너 아닌 다른 누구와도
나누기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잿빛 도시행 열차를 탄 것은...
2014 12 15 13:47:18 벨 에포크 올림
벨에포크님이 얼마 전에 올려주신 손종일 님의 '첫눈'입니다.
첫눈하면....누구를 막론하고 성인이라면,
아니 이건 어린 아이도 마찬가지 일 것 같습니다.
첫눈이 올때면, 혹은 첫눈의 이미지를 떠 올리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어디에서 비롯된 유래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누가 가르쳤다거나, 첫눈이 오는 날에 딱 맞춰서
추억이 쌓인 것도 아닐 텐데...
나부터도 첫눈을 보면...
생전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마저
내 추억 속의 일부로 자리 잡곤 합니다.
첫눈이 유난스레 완행열차의 창밖을 어지럽게 날고 있던 날...
난 무작정 하행선을 타고 남으로 남으로 내 달린 적이 있습니다.
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적이 없었네요.
그런데 왜 그런 추억이 있었다고 기억이 억지를 부리는 걸까요.
그건 아무래도 첫눈의 힘....... 우리들 인간의 능력으로는 밝혀 낼 수 없는
무한대의 불가사의한 자연의 염력은 아닐는지요.
게시판에 남자분들은 시를 잘 올리는 경우가 드문데...
그림물감님께서 오래전부터 엄선된 고운 시를 올려 주시고 계십니다.
최옥 님의 '존재하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입니다.
우주님께서 작년에 올려주신 삶의 귀감? 혹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로 생각됩니다.
* 아무리 그래도
아무의 애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혼자 일수록 '좋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외로움이 자칫 엉뚱한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혼자라고 느끼는 시간을 관리할 줄 아는 것이
'자기 관리'입니다. 혼자의 시간이 오히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계기가 됩니다.
-우주-
게시판의 화중화 그대만의 모닝님께서 올려주신
오창극 님의 '살아 있는 것은 다 흔들린다'중에서 담아주신 글입니다.
결국 죽지 않은 것은 모두 흔들린다... 생명체는 모두 흔들리고 있나 보네요?
정지된 것은 생명체가 아니거나 이미 죽은 거군요?
잘 사용했습니다.
고운 하루들 되시고
따뜻한 온기로 서로 기댈 수 있는 계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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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을 당하고 가슴이 헛헛했었던
그 계절의 추위도
딱 오늘만 했다
그때는 메마른 겨울 나뭇잎이
간 등 간 등 나무 끝자락에 매달려
바람에 휘적거림을 보면서
매섭게 추운 날은
이별하기에
참 좋은 날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오늘도
추워서 참 다행이다!
-그대만의 모닝-
리베라(Libera) 소년 합창단 - Sanctus(상투스. 거룩하시도다)
위곡은 한때 '벨에포크'님이 각CJ님들께 많이 신청했던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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