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겨울시 모음 10 /시인 손종일,최옥,김종휘,오창극 ㅣ리베라(Libera) 소년 합창단 - Sanctus(상투스. 거룩하시도다)

Blue 탁이 2014. 12. 18. 09:51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의 아름다운 생명체를 다룬 Earth(대지)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여러 고운님들이 올려주신 시에 접목시켜 봅니다.

그 순백의 진실이 흩날릴 때

 

손종일

 

 

 

첫눈,

그 순백의 진실이 흩날릴 때

잿빛 도시로 가는 열차는 온통 비어 있었다.

첫눈이 오면 언젠가 한 번은 가보리라 다짐했던

네가 있는 그 도시에의 동경이

흰 눈발이 흩날리는 오후

텅 빈 하행 열차를 타게 만들었지만

나를 위해 그 초라한 역에서

네가 눈사람으로 서 있을지,

흩날리는 숱한 눈발 속에

시린 발 동동거리며

나목(裸木)으로 서 있어 줄런지,

왠지 자신이 없다.

하지만, 첫눈.

이 벅찬 기쁨을 너 아닌 다른 누구와도

나누기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잿빛 도시행 열차를 탄 것은...

 

2014 12 15 13:47:18 벨 에포크 올림

 

벨에포크님이 얼마 전에 올려주신 손종일 님의 '첫눈'입니다. 

 

첫눈하면....누구를 막론하고 성인이라면,

아니 이건 어린 아이도 마찬가지 일 것 같습니다.

첫눈이 올때면, 혹은 첫눈의 이미지를 떠 올리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어디에서 비롯된 유래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누가 가르쳤다거나, 첫눈이 오는 날에 딱 맞춰서

추억이 쌓인 것도 아닐 텐데... 

나부터도 첫눈을 보면...

생전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마저

내 추억 속의 일부로 자리 잡곤 합니다. 

첫눈이 유난스레 완행열차의 창밖을 어지럽게 날고 있던 날...

난 무작정 하행선을 타고 남으로 남으로 내 달린 적이 있습니다. 

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적이 없었네요.

그런데 왜 그런 추억이 있었다고 기억이 억지를 부리는 걸까요. 

그건 아무래도 첫눈의 힘....... 우리들 인간의 능력으로는 밝혀 낼 수 없는

무한대의 불가사의한 자연의 염력은 아닐는지요.

 

게시판에 남자분들은 시를 잘 올리는 경우가 드문데...

그림물감님께서 오래전부터 엄선된 고운 시를 올려 주시고 계십니다.

최옥 님의 '존재하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입니다.

 

 

우주님께서 작년에 올려주신 삶의 귀감? 혹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로 생각됩니다.

 

* 아무리 그래도
 아무의 애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혼자 일수록 '좋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외로움이 자칫 엉뚱한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혼자라고 느끼는 시간을 관리할 줄 아는 것이
'자기 관리'입니다. 혼자의 시간이 오히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계기가 됩니다.

    -우주-

게시판의 화중화 그대만의 모닝님께서 올려주신

오창극 님의 '살아 있는 것은 다 흔들린다'중에서 담아주신 글입니다.

 

결국 죽지 않은 것은 모두 흔들린다... 생명체는 모두 흔들리고 있나 보네요?

정지된 것은 생명체가 아니거나 이미 죽은 거군요?

 

잘 사용했습니다.

 

고운 하루들 되시고

따뜻한 온기로 서로 기댈 수 있는 계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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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을 당하고  가슴이 헛헛했었던
그 계절의 추위도

딱 오늘만 했다
그때는 메마른 겨울 나뭇잎이
간 등 간 등 나무 끝자락에 매달려

바람에 휘적거림을 보면서

매섭게 추운 날은
이별하기에
참 좋은 날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오늘도
추워서 참 다행이다!

     -그대만의 모닝-



리베라(Libera) 소년 합창단 - Sanctus(상투스. 거룩하시도다)

위곡은 한때 '벨에포크'님이 각CJ님들께 많이 신청했던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