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용혜원&멀리있어도 사랑이다-정윤천 ㅣGeorge Baker - I've Been Away Too Long

Blue 탁이 2015. 2. 21. 01:59

 George Baker - I've Been Away Too Long

존재 자체를 잊었던건 아니지만,잊은거와 다름없었던
블로그에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발길을 했습니다. 
그동안 일이 너무 바빴고,여유를 얻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장담 할 수는 없겠지만,
현실의 여건이 허락되는 범위내에서고운님들의 멋진 감성을 담은 시나
좋은 글들을나의 따끈한 이미지와 담아 볼 계획입니다.

 

나뿐만이 아니고 이 시대에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다들 비슷하겠지만,
헐리우드 영화풍에 길들여져서개성이 강한
인도풍 영화나 제 3 세계 영화를
간혹 감상하다보면왠지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내가 그러니까요.타이틀에 해당되는 이미지는
터키 영화 '윈터 슬립'의 겨울 영상을캡춰해서 만든것인데... 
이야~~~터키 사람들 정말 말 많습디다.원래 그런가요? 
영화가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끊임없는 말싸움,
대사 꼬리물기가 이어집니다.
하지만,터키만이 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이국적인 배경의 파노라마는
묘한 향수를 부추킬 정도로 이채로운 것이었습니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이면서 카톨릭국가이기도 하지요. 
동로마 제국의 마지막 수도  이스탄불이 있는 나라니까요. 
동서양을 이어주는 가교에 위치해 있기에전쟁도 많았고,
이민족의 난립으로 수 백년동안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그만큼 다채로운 문화와 종교가 융성해 지기도 한 나라입니다.
자연과 절묘하게 믹서해 놓은 집들이 인상에 남아
파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바위나 절벽을 이용한 건축 양식을 음미하는
재미가쏠쏠했던 영화지만, 
무엇보다도 을씨년스러운 겨울을 맞은
터키의늙은 어느 부호의 고독과
주변사람들의 조화가잘 표현이 된듯해서

여운이 많이 남기도 한 영화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용 혜 원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의 숫자보다

더 많게

그대의 이름이 떠오른다

한낮의 태양빛보다

더 밝고 밝게

그대의 웃는 얼굴이 내 가슴에 다가온다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온 땅에 피어나는 꽃들의 숫자보다

더 많게

그대의 이름을 부른다

바다에 넘치는 파도보다

더 많고 많게

그대를 보고픈 그리움이

내 가슴에 넘친다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정윤천 詩

 

 

 

 


먼 곳에 두고 왔어도 사랑이다
눈 앞에 당장 보이지 않아도 사랑이다.

어느 길 내내
제 혼자서 부르며 왔던 그 노래가
온전히 한 사람의 귓전에
가 닿기를 바랐다면,
무척은 쓸쓸했을지도 모를
외로운 열망같은 기원이 또한 사랑이다.


고개를 돌려
눈길이 머물렀던 그 지점이 사랑이다

빈 바닷가 곁을 지나치다가
난데없이 파도가 일었거든 사랑이다

높다란 물너울의 중심쪽으로
네 눈길의 초점이 맺혔거든...

이 세상을 달려온 모든 시간의
결정만 같은 한 순간이여,

이런,이런,
그렇게는 꼼짝없이 사랑이다


오래전에 비롯되었을 시작의 도착이
바로 사랑이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휩쓸려,
손가락 빗질인양 쓸어 올려 보다가,

목을 꺽고 정지한
아득한 바라봄이 사랑이다.

사랑에는 한사코
긴한 냄새가 배어 있어서,

구름엔듯 실려오는 향취만으로도
얼마든지 사랑이다


제 몸이 꿰어 있어서
갈 수 없어도 사랑이다

등 너머에 있어도 사랑이다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2014/11/28 그대만의 모닝 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