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만져지는 희망 / 황동규
간밤 눈에 소나무 큰 가지 부러져
창유리 반쯤까지 내려와
창을 열고 만져보니 솔잎
끝이 싱싱했다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은 종지부가 너무 길었고
마지막 어디선가 플루튼지 피콜론지
사람 마음을 콕콕 찔렀다.
잡아당기니 이파리 아닌
큰 가지 전부가 떨어졌다
부러진 곳에는 진이 굳어 있었다
제 5번보다 간명히.
허튼 희망을 안 갖고 산다는 게
얼마나 비감했던지
음악과 함께 포스팅 상단에 올린 황동규 님의 시는
빼어난 미모에 옥같이 순결한 싱글이시며
커리어 워먼이신 '벨에포크'님께서 멋진 남성 시제이 '그날처럼'님께
신청곡과 함께 담아 주셨던
심도가 깊은 시'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정체성에 대해서 한 번쯤은 돌아보게 하는...
시인이 그렇게 말하는군요...
허튼 희망이라도 품고 살아야 한다고...
그래요,
그 허튼 희망이라도 안 갖고 산다면
허무한 인생사 더욱 삭막하고 각박한 사막이 될지도요...
우리 고운님들...
행복한 주말이었기를, 희망을 품는 8월의 첫날이었기를...
보일듯 말듯한 미소가 차라리 신비스럽기까지 했던
'브레드 피트'의 가장 물오른 전성기 때 나온 영화 '가을의 전설'입니다.
운명?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대신 죽거나, 죽어나가는
조금은 암울한 영화였지만, 주인공 역을 맡았던 브레드 피트는 강함뿐 아니라,
엄청 매력이 넘치는 사나이였습니다.
어쩌면 주위 사람들이 주인공이 지켜 주려는 의지와는 상반되게
한결같이 죽음을 맞은 이유는 그 특유의 강렬한 매력 때문에
남자든 여자든 아내든 , 아버지든 브레드 피드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영화 내용)
단 한번도 강자에게 굽히지 않았던 강인한 정신력의 주인공을 다룬 이 영화를
나 역시 개봉관에서 후배와 함께 보았었는데...
촬영장소로는 캐나다를 택했다는데,
빼어난 자연경관이 스크린을 현란할 정도로 아름답게 장식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배경에 흐르던 이 음악...
정말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영화, 가을의 전설OST / The Ludlows
LEGENDS OF THE FALL - THE LUDLOWS
(VIOLIN & PIANO) - JAMES HOR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