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초승달을 당기며/심언주ㅣ시(詩)가 있는 풍경/시를 이해하기위한 교본ㅣ문성호)ㅣTanita Tikaram - I Might Be Cryingㅣ그리움보다 낯

Blue 탁이 2015. 8. 5. 14:25

 

Tanita Tikaram - I Might Be Crying 

 

 

 <위 글은 시를 이해하기 좋게 설명할때 벨에포크'님이 예문으로 사용한 심언주'님의 '초승달을 당기며'중 본문 일부입니다>

 

초승달을 당기며/심언주

 

초승달,

몰래 내 목걸이에서 빠져나간 펜던트,

아니 내가 슬쩍 밀어 버린 당신,

손톱 하얗게 세우고 눈 흘기는,

초승달,

하늘 손잡이를 힘껏 당긴다.

찢긴 하늘에서 후둑 후둑 별들이 쏟아진다.

 

첫울음도 울지 못한 별이랑,

영문도 모른 채 끌려 나오는 별이랑,

창가로 달려와 이마를 찧고 가던 별이랑,

이제 막 하늘에 뿌리내리며

별이 되고 있을 당신의 아버지까지, ......

별의별 별들이 한꺼번에 바다로 뛰어내린다.

 

바다 푸른 살이 움푹움푹 파인다.

바다가 더 부지런히 제 몸을 뒤집는다.
불가사리 한 마리,

바닷가에 식다 만 별 하나가 버려져 있다. 

 

아무리 창의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이미 글의 테크닉이 익어 있는 사람이라면

소설을 쓸 수는 있어도

진정한 시는 지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교는 글을 윤택하게 해주는 필요 조건인건 사실이겠지만

자칫 쿠세(습관)가 박혀버려서

도식적이거나 기계적인 자기 정체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위의 시를 예문으로 게시판에 올려주신 고운님은 벨에포크님이신데...

좋은 시를 대하면서 시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주신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토록 때묻지 않은 순수한 풍경을  나로서는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도박판에서 탓자를 누르는것은

속임수나 기술에 능한 또다른 탓자가 아니라

정수의 도박사라 했습니다.

 

결국,알맹이 없는 기교로 치장한 화려한 글보다는

자신의 사상이나 심리적 상태를

가감없이 어떻게 통째로 끄집어 내어

표현해 내는것이냐가 글이 가지는 진정한 힘이요,

참된 의의라 생각합니다.

 

머릿속에, 마음속에 웅크린 채 숨어있는

정제되지 않은  잠재적 창의력을 끄집어 내어

잘 다듬고 정리를 마친 그 순간...

그 글은 세상의 그 어떤 대 문호의 글보다,시보다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생명력을 가질 것임을 믿습니다.

 

 저 글에서 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한히 떠오르는 신비스러운 나라,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들...

 

시의 내용을 따라서 그림을 그린다면,

 

역으로 시를 쓸때는

그림을 그리면서그 그림에 비쳐진 풍경들을 

시로 옮기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