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인생 메모

비 내리는 영상과 빗소리 | 왜 비를 좋아하는지는 .....ㅣ일생을/휘성

Blue 탁이 2014. 4. 26. 19:24

<영화 클래식과 황순원 원작의 소나기중에서 비오는 장면을 편집한 영상입니다.>

 

비가 그리운날에 하늘을 보면

내가 품은 바램을 미리 알고 역행이라도 하는양

하늘은 높고 맑기만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우리나라는 절기상....건기와 우기가 구분이 안되어 있어서

궂이 건기라면 가뭄이 오래도록 지속 되는 시기

그리고 장마철을 우기라 보면 되겠네요.

 

 

구름 한 점 없이 맑던 하늘에

서서히 어둠이 깔리면서

조금씩 두터워 지기 시작하는

검은 구름이 모여들라치면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미리 우산을 챙겨들고

서울의 모 하천으로 달려 간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한 두방울 콧등에 소식만 전하고

다시 파랗게 허물을 벗는 하늘을 볼때면

온몸의 기운이 모두 빠져 나가는것만 같았습니다.

 

어느날이었습니다.

내 방 창가의 책상에 앉아서 안되는 일을 억지로 하면서

시간만 축내고 있었던 날이었는데...

 

갑자기 예고없는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갑자기 나른하게 가라앉던 몸과 마음에

에너지감이 솓구치면서

조금 큰 액션을 취해 창문을 열어 제쳤는데....

 

하늘엔 구름 한점없이 맑은 얼굴로

태양빛을 쏟아 내고 있었습니다.

 

담배 연기를 배출하기 위해

탁상용 선풍기를 창틀에 올려놓고

밖을 향해 돌리고 있었는데...

 

커튼 대용으로 사용하던 대나뭇살 브라인드에

선풍기 바람이 스쳐...

소나기가 쏟아지는 소리를 내고 있더군요.

 

그런 일이 있고부터

여름이면 난 습관적으로 창가에

선풍기를 올려놓고 틀어 놓습니다.

 

오늘...그동안 축척된 피로를 깊은잠으로 씻어버리고

작년가을 박스에 넣어둔 작은 선풍기를 꺼내어

다시 창가에 올려 놓았습니다.

 

나의 게으름과 같은 모습일것만 같은

작은 선풍기에 들러붙어있는 묵은 먼지를

깨끗이 씻어내고

노란빛의 광이 돋는 선풍기를 처음으로 작동시켜봅니다.

 

잔잔한 진동음을 내며 돌아가는 선풍기는

브라인드 사이에 바람을 보내며

그 특유의 싸라락 거리는 빗소리.....

 

소나기 오는 소리를 들려주며

잘도 돌아 갑니다.

 

 

 

 

나의 소리는..... 나의 소리는 어떤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한 여름날의 빗소리처럼 들려 줄 수 있을는지....

 

인생이....삶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