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인생 메모

고향,그리고 어머니ㅣEvergreen - Susan Jacks (HD)

Blue 탁이 2014. 2. 5. 22:50

 

 

TO.방송인 ..고요 ㅣ TO. 신청자 '프리즘'

 

 

 

고향...그리고, 어머니/프리즘

 

고향이란 단어를 마주하다보면
누구나 그만이 가진
고향에 대한 이미지나
각인되어진 기억이 따로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공유한 감정이라면 어머님을
빼놓고는 생각 할 수 없을것이다.

어쩌면 고향의 가장 원초적인 어원이
어머니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유난히 탈도 많았고
잔병 치례를 많이 겪었던 나로서는
어머니 등판이 병원에 가는 유일한 차편이었었다.

이렇다할 변변한 의료시설이 갖춰졌을리 없는
두메 산골이다보니
민간요법으로 해결 할 수 없는 병이 나면
펄펄끓는 나의 작은 몸을 들춰업고
삼십리나 떨어져 있는 읍내 병원으로
달려가곤 하시던 어머님의 거친 숨소리가
아직도 고향이란 의미속에 강하게 녹아 있다.

짐승도 꺼리는 성황당 언덕배기에 올라
어머니 등판에서 내려다보던
쑥박골 보리밭에 파랗게 줄지어 피어나던 보리싹이
꼭 하늘만 같았던 어린 시절의 잔상....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돌아 오던길에
"아가야 조금만 걸어가지 않으련?"하시던
어머님의 부탁에
도리질로 야멸차게 거절하며
혹시나 정말 내려 놓을까봐
어머니의 앙상한 어깨를 더 꼬옥 부여잡았던 나...
그러한 어머니를 나는 아직 단 한번도
업어 드리질 못했다

돌이키지 못할 회한을 남길것을 알면서도
끝끝내 절제하고야 마는 "사랑"한단 그 말....
결국,
후회속에 고향보다 진한 그리움으로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할 아픔을 예견하면서도
아직도 못해본 그말.... 사랑한단 그말.....
"어머님 많이 그립습니다!"


2013.9.15 새벽 01:58의 회고록을 옮김 

 

Evergreen - Susan Jacks 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