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인생 메모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3. 12. 17. 14:36

 

 

해마다 이맘때면 항상 아쉬웠지만
이번해 만큼은 또하나의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정식으로 승적을 받을 수 있었던
마지막 나이였기 때문입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지 않은 부모 그 어디에 있겠으랴만...
저또한 자식 사랑이 남다른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근심과 걱정으로 성장해온 
유년기가 있었고
많은것을 반대하셧던
.... 
부모님이었지만
유일하게 반대하지 않는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절에 출가하는 것....
내가 처음으로 출가하겠다는 의지를 비쳤을 때
"우리 집안 그 누구도 못해낸것을 네가 해내는 구나"하시면서
너무나 기뻐하시던 어머님의 행복한 미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명예욕,물욕,많은 욕심들을 어느정도는 내려 놓을 수가 있었지만
마지막에 발목을 잡은것은 애욕이었습니다.

애욕,
남녀간에 누릴 수 있는 사랑의 본능은
수양에 가장 큰 방해가 되는것인데
결국 난 애욕을 포기 할 수가 없었기에
마지막 기회였던  올해를 마지막으로 그냥 보내 버리게 되나봅니다.

 

특별한 사랑의 대상이 있어서도
누군가를 집착하기에 그런것도 아닌데

근원도 알 수없는 마음 깊은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누군가를 사랑 할 수 있는 본능을 포기 한다는 사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던 거지요.
하지만,
이번 생에서는 번뇌에서 탈피하기위한
수양의 기회를 놓쳤다해도 다음 생에서만이라도
꼭 인연이 되어 세상의 희노애락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