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Ani story

스프리건(Spriggan)/일본애니메이션의 분기점...

Blue 탁이 2014. 2. 9. 18:10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가와사키 히로츠구 감독의 "스프리건"입니다.

기존의 굳어져 있던 일본 에니메이션의 고정관념을 탈피하며

야심만만하게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과는 처절한 흥행 참패로 끝납니다.

 

원래는 유명한 단행본 힛트작을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작품인데

각색부분에서 약간의 모호한 설정과 지지부진한 엔딩 때문에

팬들이 외면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스프리건이란 작품은 흥행의 성공실패 여부를 떠나서

에니메이션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옵니다.

 

씸플해진 라인(캐릭터의 검정 아우트 라인)

빠른 장면 전개,

그래픽하게 다듬어진 자연물(폭파,연기,물,효과 기타 등등)과

엄청난 비용 투자,과장됐지만 사실적인 액션

3D의 과감한 활용(그당시에는 3D가 엄청 비쌌음)으로

세계 극장가에 도전했습니다.

 

결과는 제작사가 휘청일정도로 흥행에 실패했지만

이작품은 매니아나 실무직 에니메이터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때부터 쌤플이나 참고 자료를 아키라에서 스프리건과 메모리즈로

갈아타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애니메이션 산업이

사향길로 접어 들기 시작할 무렵이었던것 같습니다.

에니메이션의 가장 큰 부흥기는

70년대말 월트 디즈니에서 시작되어

라이온킹이 상영되던 1990년 중반까지였고

 

90년대 후반부터는 디즈니의 블럭버스터급 장편 에니메이션이

깊은 침체기에 들어가게 되는데....

 

세계적 불황에도 원인을 찾아 볼 수는 있겠지만

이 무렵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탈로 교체 되려는 과도기였습니다.

 

저렵한 비용으로 개인이 제작 할 수 있었던 플래쉬의 등장,

3D의 비약적 발전, 온라인 게임의 다양화.....

IT 강국이 되어 갈 수록

점점 시청율이 멀어져 가기 시작한 것이지요.

 

만화영화 할 시간에 어른들과 채널 싸움을 하면서

악착같이 챙겨보던 우리의 어린 세대와는

시청 조건이 너무 많이 달라졌습니다.

 

방영시간에 자신의 할일을 하고

아무때나 보고 싶을 때

다운로드나 다시 보기로 볼 수 있는 시대....

그러다보니 시청율은 제로에 가깝고,

 

하나 둘씩 스폰서나 투자자가 떠나가고

영세업자들의 무분별한 제작.......

그러다보니

오히려 옛날 보다 못한 하급 저질 에니메이션이

언제부턴가 TV 채널에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단지,우리나라에서만 국한된 사실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요즘, 만화영화 시장이 어느정도 살아있는 국가는

인도(인도는 IT강국으로 급부상),동남 아시아,아프리가

중국(여기도 첨단화), 아마존 유역의 원주민,에스키모등입니다.

 

또 다른 형태로 애니메이션의 성수기가 온다해도

지금처럼은 아니겠지요.

 

찾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는한 어떤 분야든

그 쟝르만큼은 존재해 왔으니까요.

 

 

PS.

그토록 정신없이 난무하던 3D,

플래시 ,각양각색의

애니메이션 아류가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그들도 어느덧 오간데 없이 점점 자취를 감추어 갑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대박을 터트리며 상영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사의 3D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을 보면서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결국,

원래의 것을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새삼 실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