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겨울시 추천ㅣ겨울여행,백년 동안의 고독,막차,그 순백의 진실이 흩날릴 때,겨울바다는 슬픔이었다,겨울/초설-제인

Blue 탁이 2021. 1. 7. 05:16

♥ 겨울시 추천 6편

 

겨울 여행/용혜원

 

백년 동안의 고독/박성민

 

겨울/조병화

 

막차/윤성택

 

겨울 바다는 슬픔이었다/글샘 최유주

 

그 순백의 진실이 흩날릴 때 /손종일 

 

겨울 여행

용혜원 詩 
 

 

 


새벽 공기가
코끝을 싸늘하게 만든다

달리는 열차의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들판은
밤새 내린 서리에
감기가 들었는지
내 몸까지 들썩거린다

 

스쳐 지나가는 어느 마을
어느 집 감나무 가지 끝에는
감 하나 남아 오들오들 떨고 있다

 

갑자기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내린다
삶 속에 떠나는 여행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홀로 느껴보는 즐거움이
온몸을 젹셔온다

2013/12/21(토)ㅣlovestory 우주 올림

 

 

백년 동안의 고독 

박성민 





히말라야에 힐단새라는 새가 있답니다   

밤마다 오들오들 떨면서
내일은 꼭 둥지를 지어야겠다고
얼음장처럼 단단한 결심을 하지만
아침만 되면 까맣게 잊어 먹고는
다시 밤을 맞는다는 새인데요   

생각해 보면 힐단새는 건망증이 심한것이 아니라
날마다의 고독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밤마다 살을 에는 바람과 눈보라가 그를 다녀갔겠지요
그 때마다 꽁공 얼어  빛나는 깃털,
파닥거리지 않으면 죽어버릴 목숨으로
눈 뜨고 밤을 새웠을 겁니다.   

너무 추워 오늘은 얼어 죽을 수도 있는
목숨을 건 눈 뜸,목숨을 건 고독   

내일은 꼭 그대를 잊어버리자고 다짐했습니다.
힐단새처럼 날갯죽지에 부리를 묻고
이 밤을 나는 견디고 있습니다.
 

2016/02/11 22:25:13 /lovestory 그대만의 모닝올림

 

겨울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2016년 01 월  17 일 AM 01 시/lovestory 우주 올림 

 

막차

 

 

윤성택

 

 



 밤이 길을 보낸다
 속도와 속도의 빛줄기는 
 텅 빈 시간 속에서 쉴 새 없이 
 먼지로 흩어진다

 길의 끝에는 내가 기억하려 한 
 저녁이 있을 것이다

 뒤돌아 보면 생은 위태로우나
 그저 쓸쓸한 점멸로
 길 위를 추억할 뿐이다

 나는 멀리서 이 밤을 
 이제 막 당신을
 통과하는 것이다


윤성택 / 1972년 충남 보령 출생. 2001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리트머스』.


2013/12/19/lovestory 벨 에포크 올림

 

겨울 바다는 슬픔이었다

 

글샘 최유주





같이 여행을 하고 싶은 욕심으로
도망치듯 달려온 바다


그대와 나의 간절한 바램이었는데
눈내린 겨울 동해 바다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네


하얀 눈송이 날리고
바닷바람 맞으며 마시는 커피는
어찌할 수 없는 사랑으로
한숨되어 목안을 타고 흐르고


마주보는 그대의 눈망울
이슬 비치는 모습 보이지 않으려
허공을 향하여 웃어 넘기는
빈웃음이 어쩜 그리도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왔던가


심하게 불어오는 겨울 바람에도
시린 마음 보이지 않으려고
어색한 말들만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고


돌아오는 길위에서
참지 못하고 터트린 오열


말없는 하늘만 바라보며
달려오던 길위에
하얀 눈만 펑펑 내리고 있었다

 

2016/01/24/19:05:49/lovestory 글로리아 올림

 

그 순백의 진실이 흩날릴 때

 

손종일

 


첫눈,
그 순백의 진실이 흩날릴 때
잿빛 도시로 가는 열차는
온통 비어 있었다.

첫눈이 오면
언젠가 한 번은 가보리라 다짐했던
네가 있는 그 도시에의 동경이
흰 눈발이 흩날리는 오후
텅 빈 하행 열차를 타게 만들었지만
나를 위해 그 초라한 역에서
네가 눈사람으로 서 있을지,
흩날리는 숱한 눈발 속에
시린 발 동동거리며
나목(裸木)으로 서 있어 줄런지,
왠지 자신이 없다.
하지만, 첫눈.
이 벅찬 기쁨을 너 아닌 다른 누구와도
나누기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잿빛 도시행 열차를 탄 것은...

 2014/12/15 13:47:18 lovestory 벨 에포크 올림

 

 

요즘 스마트 폰의 해상도가 정말 비약적으로 발달하긴 했네요.

어두운 밤에 찍은 선명도가 이정도라니...

 

 

 

난 아직도 LG V50을 사용중인데...다른건 몰라도 튼튼한 것 하고 카메라는 성능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정말 투박하고 소박하고 궁핍해 보이는 옥상의 풍경이지만...

저 몇 개 되지않는 플라스틱 통과 스치로폴 박스에서 꽤 많은 양의 고추와 상추,가지,오이,깻잎...

장을 따로 보지 않아도 될만큼 충분히 수확을 거두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시도 좋지만, 이 음악을 여러분과 같이 듣고 싶어서 간단히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제인의 초설....함께 들어 봅시다.

 

 

 

초설 /  제인

1집 Jane's First Love

 

 

 

너무 마른 내모습 부담이 되진 않을까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오면 어쩌나
너의 기억 때문에 한 시도 쉴 수 없었던
내 마음 알아줄까
우리 이별하는 날 넌 내손 잡아 주면서
조심스레 꺼낸 말 끝내 잊지 못하면

첫눈 내리는 밤에 여기서 함께 하자던

약속 기억하니

늦었지만 천천히 와 널 기다리는 동안
어떤 얘길 먼저 건네야 할지 나 준비하고 있을게
벌써 몇 시간 째 저 눈 앞에서 혹시 서성이며 떨고 있는지
괜찮아 난 네가 잊었대도 영원히 사랑해

Rap)
너는 날 잊은거니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니

내 약속 믿니
우리 여기서 만나자던 니말 남았는데

오직 하나 니 모습


하나만 위했는데 헌데 너는 어디 있니

행복하게 살아있니
어서와 여기로와 내게로와 이리로 와와

 너무 늦어 버린거라고
이미 믿어버린 벌써 말해버린 날 지울게

우리 이별하는 날 넌 내손 잡아 주면서
조심스레 꺼낸말 끝내 잊지 못하면
첫 눈 내리는 밤에 여기서 함께 하자던 약속 기억하니
미안해 나 일어설께 눈물 날 것만 같아
다시는 우리의 작은 추억도 나 떠올리지 않을께
벌써 몇 시간 째 눈이 내려와 너의 슬픈 미소 하나까지도
사라져가 이젠 눈부시게 하얀 눈속으로

 

 

제인 - 초설(初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