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한 걸음씩 한 걸음씩/문성호 Essayㅣ걱정말아요 그대/하현우(우리동네 음악대장 Ver.)

Blue 탁이 2020. 5. 4. 04:38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문성호 essay

 

 

 

힘들 때
멀리 내다보면
더 힘들 때가 있다
아직도 저만큼
더 가야하나 하고
 
그럴땐 발밑을
내려다보는 거다

 

한발작

10센티미터 정도는
더 내딛을 수 있지 않나?

 

10센티는 오르막길이라도
거의 평지이다
 
그렇게  한 발 앞만 보고
한 발씩만 더 가는 거다

 

 

<2011.08.06 00:00 싸이 미니홈피/나의 일기장'성호 올림>

 

포스팅에 단골로 모셔오는

문성호 작가님의 짤막한 수필을 담아봅니다.

이 친구의 포스팅을 작성할 때마다

항상 덧붙이는 형용사나 부사가 있었을 것인데...

사랑하는 친구, 오랜 문우...

하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큰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어보면서 아주 오래 전의

군 복무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해병대... 해병대'라고 해서 모든 장병들이

수영을 할 줄 아는 게 아니었습니다.

 

난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수영을 못해 물을 두려워하는

해병들에게 내가 가르친 게 있습니다.

 

물속에 들어가서 절대 허우적대지 말고 그대로 가라앉아라

끝까지 발버둥 치지 말고 바닥이 발에 닿을 때까지 참고 내려가라

................

그리고 마침내 발이 바닥에 닿으면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가 가볍게 펴줘라

그러면 그 가벼운 도약만으로도 부력이 도와줘서

자동으로 뜨게 될 것이다.

 

말은 쉬웠지만,

과연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그렇게 차분하게 대처할 수가 있었을까 싶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나중에 그렇게 말해 주던 것이 기억나네요.

 

그래요,

가라앉을 때는 억지로 허우적대면서 버틸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가라앉을 만큼 가라앉게 놔두세요.

그러다가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면

그때부터 조금씩 나아가면 됩니다.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도 있을 테니까요.

 

하현우(우리 동네 음악대장)/걱정하지 말아요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