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저녁,가슴 한쪽/허연 詩ㅣ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Shepherd) /(Performed by Gheorghe Zamfir) 가장 고독한 연주곡

Blue 탁이 2020. 4. 20. 15:06

 

 

 

 

 비가 와서인지
 초상집 밤샘 때문인지
 마음은 둘 데 없고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온

너의 조그맣던 신발과
 파리한 입술만 어른거린다

 

 너무 쓸쓸해서
 오늘 저녁엔 명동엘 가려고 한다

 

 중국 대사관 앞을 지나
 적당히 어울리는 골목을 찾아
 바람 한가운데
 섬처럼 서 있다가
 지나는 자동차와 눈이 마주치면
 그냥 웃어 보이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엔
 공중전화에 동전을 넣고
 수첩을 뒤적거리다

수화기를 내려놓는
 싱거운 취객이 되고 싶다

 

 붐비는 시간을 피해
 늦은 지하철역에서
 가슴 한쪽을 두드리려고 한다

 

 그대의 전부가 아닌 나를
 사는 일에 소흘한 나를
 그곳에 남겨놓으려고 한다

 

< 2013/11/22(금) 러브스토리 게시판/알페지오'올림>

 

 

 

 

온라인이 쇄도하면서 시대에 부흥해 간다는 미명아래

수많은 오류와 혼돈이 반복되는 만남과 만남들 속에서도

후회되지않는 한가지를 꼽으라면...

내가 사랑하는, 그리고

 닮고 싶은 친구를 만났다는 것,

그 오랜 친구님이 엄선해서 올려준 허연'님의 시를

포스팅에 담아봅니다.

 

시의 본문에 담긴 내용을 액면 그대로만 읽는다해도

처연하리만치 고독하고 숨막힐정도로 진득하게

외로움에 찌든 일상속에서 하루하루를 소일하는

한 사람의 내면 세계가 녹아들어 있는 시.

 

 

 

그래, 저토록이나 외로움을 달래줄 사람하나 없을까 싶은...

하지만,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가슴속에 웅크린채 숨어있는 감성의 핵이 끝내

살아있는동안 제대로 분출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고독은 끊임없이 감수성을 샘솟게하고

그로인해 충만된 가슴은 인류에 시'라는 쟝르의 문학을

탄생 시켰을것입니다.

 

The Lonely Shepherd - André Rieu & Gheorghe Zamf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