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그는 거기에 있었다/문성호 essayㅣ바비킴-회상(산울림 원곡)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20. 4. 13. 18:22

 

 

그 옥상에는 족제비가있었다


저것은 분명 족제비가 맞다
고양이 인가 했지만 허리가 길다
하지만 쉽게 믿지 못하고 자꾸만
의심하는 것은

 

그게 있는 저곳은 내가 서 있는
건물 보다 한 층 낮은 건물의
옥상인것이다

 

그것도 도시 한 복판에 있는
건물의 옥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재빠른 그 동물의 움직임을
열심히 눈으로 쫓으며
그게 분명 무엇인지를 다시 확인 하고
쌓여있던 물건들 틈으로 사라진
그 긴 허리의 동물이 족제비임을 확신하며

다 마신 종이컵을 쭈그러 뜨려서
휴지통에 던져넣고 복도 끝에

마련되어있는 휴게실에서 나왔다


본 사람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그것은 내가 입을 벌려 말을 하지않는 한
분명히 거기에 있었지만
또한 없는 것이다

 

침묵은 모두 금이라했던가
나의 침묵에 존재가 사라지고만다
갑자기 무거운 책임감이 엄습해온다

 

<013.10.06 16:58ㅣ성호'님의 싸이홈피에서...>

 

 

사랑하는 친구'님의 수필입니다.

그냥 지나치자면 그럴수도 있겟지만,내면을 좀만 더 들여다보면서 읽다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되기에 오늘의 포스팅에 담기로 생각을 굳혔습니다.

daum으로 돌아와서 블로그 포스팅을 조금은 무리하게 올려대고 있는데...

내겐 지금의 이 일련의 행위들에 일분 일초가 아쉽기만 합니다.

지금은 우리 직업 특성상 일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미국의 하청일이다보니 보통 지금의 계절이면 비수기라고해서

일이 많이 없는 편입니다.

게다가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의 영향도 커서 대부분 자택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포스팅을 늘려가는데는 최적의 조건인 셈입니다.

 

하지만,

조건이 된다 안된다를 떠나서.....

언제까지 하고 싶은 의욕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불현듯 몸이 아픈일이 발생한다거나

일이 바빠지면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소원해질 것이기 때문이지만,

가장 큰 걱정은 갑자기 하기 싫어지는 경우가 생길까봐서입니다.

(가장 유력한 확률이겠네요 내게는...)

 

내가 좋아하는 고운님들의 숨결이 배어있는 글들을

더 이상 텍스트 문서에 처박아놓고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절박함...

그러저러한 이유로 인하여 무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혹시나...

내게 사정이 있어서 한동안 활동을 못하게 된다 하더라도

잠깐 틈을 내어 필링하러 오셨을 때,감상의 이유가 되어줄 소재들이

너무 빈약할까봐 그것이 현재로서는 가슴이 짊어진 부담입니다.

 

 

바비 킴-회상(산울림 원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