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
용혜원 詩
새벽 공기가
코끝을 싸늘하게 만든다
달리는 열차의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들판은
밤새 내린 서리에
감기가 들었는지
내 몸까지 들썩거린다
스쳐 지나가는 어느 마을
어느 집 감나무 가지 끝에는
감 하나 남아 오들오들 떨고 있다
갑자기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내린다
삶 속에 떠나는 여행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홀로 느껴보는 즐거움이
온몸을 젹셔온다
2013/12/21(토)ㅣ바람이 머문'/김우연 올림
여자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 어머니와 닮아져 간다.
지난해 가을 춘천호에서...(부제)
남양주의 어느 고풍스러운 찻집에서 약속한 날짜에 그녀를 만났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오십 대 후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완고한 미려함이 느껴졌다.
옅은 화장의 단아한 모습이 꼭 봄햇살에 만개한 복사꽃처럼 해맑게 빛났다
평범한 흰색 블라우스에 짙은 바다색 스커트가 단아함을 넘어 요염스럽다
단출한 복색으로 그녀의 내면에 파동치고 있을 열정과 고혹스러움을
굴복시키기란 아무래도 불가능하지 싶었다.
그녀가 나를 알아보고 웃음 한 조각을 베어 물고 내게 다가왔다.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마치 붉은 부용 꽃잎이 흩날리듯
그녀의 보폭에 끌리는듯한 잔상이 착시처럼 번져가고 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내달려간 호반의 도시 춘천...
비교적 인적이 드문 벤치를 발견하고 내려앉았다
여자는 나이가 들어 갈수록 내 관념 속에 굳어진 엄마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와 반대로 남자인 나는 엄마의 젖을 먹던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일종의 욕기를 감당치 못해 자꾸만 칭얼대는 내게 곱게 눈을 흘기던 그녀가
그마저도 부담을 주기 싫었는지 비스듬히 기댄 나의 머리를 포근히 감싸 안아 주었다
그리고,
주위를 살핀 그녀가 한쪽 젖가슴을 내어 주었다.
아이들 중에 극성스럽게 젖을 빨던 막내딸로 인해 한쪽 유두에는 흉터가 있다 했다.
그래서 내게 내어줄 때는 오른쪽 젖가슴을 열어 주었다.
이제 내게 더 이상의 야릇한 충동은 일지 않았다.
오히려 전신에 닳아 오르던 열기 대신에 태고의 적막처럼 잃어버렸던 엄마 뱃속의
고요함과 아늑함의 평온이 그녀 무릎으로부터 전이되었다.
가을바람은 기분 좋게 머릿결을 매만지고 이따금씩 그녀의 작은 손이
내 이마를 스치는 꿈을 반복해서 이어갔다.
얼마나 잠들었던 것일까...
어느샌가 기울어가던 태양이 몸을 떨군 춘천호에는 붉은 노을이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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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5일 AM 08 시 27분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블로그 주 Blue 탁이' 그날을 회고하며 적다
영상에 사용한 이미지
아름다운 새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보디 페인팅한 미녀
이미지 출처
다음 블로거 '소중한(숙이)/미 캘리포니아 거주 한국 여성(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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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제작&연출&편집 /Blue 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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